채권단, 당진 전기로와 합쳐 약 9000억 마련
롯데마트, 지리적 이점 활용 물류센터 설립 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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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 전민준 기자] 동부제철 채권단이 동부인천스틸 매각과 관련해 롯데마트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모그룹인 롯데그룹이 최근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속도는 더뎌졌지만, 매각금액을 포함한 핵심사안은 수시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이번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롯데마트는 동부인천스틸 부지에 물류센터를 설립해 유통 전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최근 롯데마트에게 동부인천스틸 공장부지 가격인 5000억원을 최저 매각금액으로 제시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장부 가격은 6200억원이지만, 채권단은 부지 외에 기계자산은 이전‧폐기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동부인천스틸 매각이 이뤄질 경우 당진공장 전기로설비 매각대금(4000억원)과 합쳐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당진공장 전기로설비는 이란 철강사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부인천스틸 사업전망이 밝지 않고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되는 바람에 철강사로 매각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설비는 이전 혹은 폐기하고, 부지매각에 집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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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매각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이유로 동부인천스틸이 지닌 지리적 이점을 꼽는다.
동부인천스틸이 자리 잡고 있는 가좌동은 인천과 서울서부지역까지 최대 2시간 내에 커버할 수 있는 데다, 차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로 개발 호재가 잇따르는 등 중장기 전망도 밝다는 것.
철강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할 경우 규모면에서도 국내 최대"라며 "롯데마트는 최근 물류사업을 강화하면서 회사 실적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며, 조만간 대형 투자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서는 매각협상이 성사되더라도 협상안을 실행에 옮기는데 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동부인천스틸에 있는 철강설비들을 이전하는 것이 문제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동부인천스틸 매각협상이 성사되면 인천공장에 있는 기계 등 자산을 동부제철 당진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다만 설비 해체‧이설작업에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려 전체적인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게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진공장 전기로설비 매각이 실패할 경우에는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설비 운영 계획은 이미 세워둔 상태며 전기로 매각, 롯데마트 협상 건이 적절한 타이밍에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동부제철은 채권단 출자전환 및 철강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호전 등의 사유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추세에 있어 M&A 추진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는 추세인 동부인천스틸은 계속 매각을 추진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부인천스틸은 동부제철 매각에 걸림돌이던 자산"이라며 “이를 분리 매각해 5000억원가량을 확보하고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동부제철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협상에 대해 아는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