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協, 베인앤컴퍼니에 구조조정 연구용역..7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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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민준 기자] 조선ㆍ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에서는 동부제철이 자발적인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18일 정부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는 외국계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 철강 구조조정 연구용역을 맡기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철강협회는 올 초 자체적으로 구조조정협의체를 결성해 업계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번 연구용역의 대상 기업은 동부제철로, 당진 열연설비 매각과 합금철ㆍ강관 사업 등의 향배가 관심이다.
베인앤컴퍼니는 이번주 중 철강협회와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7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용역이 마무리되면 구조조정안을 만들어 동부제철에 전달하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이미 자체적으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외부 압력을 가해서라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진 열연설비 매각을 포함한 자산매각이 가속화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동부제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매각과 관련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2월 동부제철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적당한 인수 의향자를 국내외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
동부제철 당진 전기로<사진=동부제철> |
동부제철의 구조조정 품목에 오른 합금철은 지난 2007년 38만톤에서 2015년 89만톤으로 공급량이 크게 늘었지만 판매가격은 20~40% 하락해 관련 업체들은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와 정부는 향후 50만톤 규모로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해 왔다.
다만 강관이 포함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타 철강제품과 비교했을 때 공급과잉 문제가 심하지 않고, 관련 기업들 경영상황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용 강관 수출이 지난 2년간 급격히 줄어들었고, 중소 강관기업들이 줄도산 하면서 강관업종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한국철강협회와 정부가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