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인, 윤제문, 버벌진트(왼쪽부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이지은 기자] 막 절반이 지난 2016년 연예계가 각종 논란으로 얼룩졌다. 배우부터 가수까지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음주운전부터 성추문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 일로 힘들게 다졌던 그간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팬들의 실망이 더해지며 연예계가 쑥대밭이 됐다. 어째 올해도 연예계는 바람 잘 날이 없어 보인다.
◆5월은 음주운전의 달?…강인으로 시작해 윤제문·이정·버벌진트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예인 사건사고 중 하나가 음주운전이다. 술을 마시고 핸들을 잡는 순간 살인미수를 적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도 어쩐 일인지 스타들의 음주운전은 꼬리를 무는 모양새다.
지난 5월24일 강인은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을 몰고 가다 가로등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다음날(5월25일) 공식입장을 내고 강인의 음주운전 사고가 사실이며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사과했다.
문제는 강인의 음주운전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 지난 2009년 10월, 음주운전 후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적이 있는 만큼 강인을 향한 대중의 분노와 실망은 컸다. 또 자숙을 끝낸 후 활동을 조심스럽게 재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미스러운 사고를 내 비난을 자초했다.
이달 20일 음주운전 사실을 직접 털어놓은 버벌진트 <사진=버벌진트 인스타그램> |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윤제문 역시 6월의 시작부터 음주운전으로 뭇매를 맞았다. 윤제문 역시 강인과 마찬가지로 재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시선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가수 이정은 비활동 시기에 제주도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관할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버벌진트는 음주운전 후 직접 자수한 유세윤의 행보를 따라갔다. 그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흘 전 저의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을 자백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버벌진트는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고, 일부 네티즌들은 갑작스레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한 그를 옹호했다. 하지만 버벌진트의 진정성은 하루도 가지 못했다. 20일 버벌진트의 음주운전 단속 상황이 KBS 2TV ‘추적60분’에 먼저 포착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음주 단속을 피해 우회하려던 벤틀리 차량을 단속반과 뒤쫓았고, 운전자가 버벌진트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팬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방송 나가기 전에 선수친 거네” “나름 배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음주운전은 살인미수” “앞으로 음악 듣고 싶지도 않고 TV에서 얼굴도 안 봤으면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소속사 브랜뉴뮤직 관계자는 “버벌진트 음주운전 적발 당시, 카메라가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추적60분’ 방송인지 몰랐다. 카메라에 찍혔던 만큼, 다음날 보도가 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없다보니 경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3~4일이 지났고, 공백이 있던 동안 버벌진트가 양심상 글을 올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 조사까지 다 받고 난 후에 KBS 측에서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상황이 안좋게 흘러가 회사 입장에서는 속상한 부분이 있다. 차라리 보도가 먼저 나오고 회사 측에서 공식입장을 내는 것이 이런 상황을 안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버벌진트가 잘못한 것이 맞고, 선수를 치려고 했던 것도 아니다”라고 억울해했다. 버벌진트는 오는 25일과 8월 페스티벌 공연이 잡혀있는 터. 이에 대해 브랜뉴뮤직 관계자는 “참가할 상황도 안 되고 지금은 자숙해야 할 시기이기에 페스티벌과 공연에는 참석을 안 할 예정이다. 또 버벌진트를 대체할 소속사 아티스트를 공연 관계자들과 얘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성폭행 혐의를 받은 유상무(왼쪽)와 박유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성폭행 파문, 개그맨 유상무·아이돌 출신 박유천
음주운전으로 연예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개그맨 유상무와 아이돌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에 휘말린 것. 유상무는 5월, 박유천의 성폭행 사건은 6월에 각각 불거졌다.
우선 지난 5월 강남구 한 모텔에서 유상무가 2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는 경찰에 신고한 5시간 뒤 갑작스레 이를 취소했다가 또 번복했다. 유상무는 소속사와 경찰 조사를 통해 “여자친구와 단순한 술자리 해프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상무를 신고한 A씨는 “난 여자친구가 아니다”라고 진술해 진실공방이 펼쳐졌다.
특히 유상무는 지난 14일 거짓말 탐지기 분석 결과, 일부 주장에 대해 ‘거짓’ 반응이 나오면서 연예계 활동에 치명타를 입은 상태다.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보도한 '뉴스룸'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아울러 박유천도 지난 13일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전해져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허위사실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며 향후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유명인 흠집내기를 담보로 한 악의적인 공갈 협박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 반응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4명까지 늘어나면서 그를 지지했던 팬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소속사는 “박유천은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며 초강수를 두면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첫 번째로 박유천을 고소한 여성은 고소를 번복한 끝에 현재 취하한 상태다. 다만 박유천 측이 맞고소하면서 성폭행, 성매매 사실 여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일각에서는 박유천의 이미지 타격이 이미 심각하다는 회의적인 말까지 나온다.
현재 한 달 동안 무려 6명의 공인이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물의를 빚은 스타들은 그들 나름의 자숙을 거쳐 활동을 재개하면 끝이지만, 그들을 믿고 따랐던 팬들은 다르다. 이미 등을 돌린 팬들의 마음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스타들은 간과해선 안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