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이부영(52.볼빅)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챔피언스투어 2회대회'(총상금 1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부영은 16일 충남 태안의 현대 솔라고CC(파72· 6542야드)에서 열린 대회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신용진(52.히로아키골프)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했다.
이부영 <사진=KPGA> |
이날 선두로 출발한 이부영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 한 타를 더 줄였으나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7번홀(파4)에서는 트리플 보기를 범해 유종구(52)에게 단독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부영은 8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도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 유종구를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유종구는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었지만 이부영은 1.5m 버디 퍼트에 성공, 먼저 마친 신용진과 승부에 들어갔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연장전을 경험한 이부영은 "신용진 선수가 워낙 빈틈이 없는 선수라 승부에 대한 집중만으로도 긴장감을 느낌 틈이 없었다. 온통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뿐이었다"며 "올 시즌 퍼트 감이 많이 올라왔고 홀 부근 7m 안쪽으로만 붙이면 자신 있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7m 거리의 퍼트를 직선으로 보고 자신 있게 쳤는데 그대로 컵에 빨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부영은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뒤 최종라운드에서도 출발부터 샷 감이 좋았다. 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고는 '이거 생각보다 쉽게 풀리겠는데' 하는 느낌이 왔다. 하지만 5번홀에서 약 50cm 거리에 파 퍼트에 실패하자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6번홀(파4)도 어렵게 파로 막았지만 7번홀에서는 한번에 무너졌다.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좌측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에 빠져버렸다. 가까스로 온 그린 했지만 6m 퍼트를 두 번에 걸쳐 넣은 후 우승은 멀어지는 듯 했다"고 했다.
이날 7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뒤 이부영은 "갑자기 경기력이 안 좋아지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니 우승이 달아나는구나'라고 느꼈다. 바로 다음 홀부터는 마음을 비우고 과감하게 스윙 했는데 티 샷부터 잘 맞더니 이후 경기가 다시 쉽게 풀리기 시작했다"며 "오늘 하루가 정말 길다. 지금 기분은 맑았다가 소나기 한차례 얻어 맞은 후 다시 해가 쨍쨍히 떠오른 느낌" 이라고 웃었다.
1994년 KPGA 투어프로에 데뷔한 이부영은 "KPGA 코리안 투어를 뛸 당시에는 선수생활을 하며 '여유'라는 것을 거의 못 느꼈다. 하지만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한 후에는 대회 기간 중에도 골프 자체를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챔피언스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를 밝힌 뒤 "2015년 시즌에는 신용진 선수에게 밀려 상금랭킹2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은 상금왕 타이틀 한번 거머쥐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PGA 코리안 투어에서 6번의 연장 승부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했던 신용진은 지난해 제19회 루마썬팅배 KPGA 시니어선수권대회에서 최광수(56·위너그린), 유건희(58)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 했지만 또 다시 연장전에서 쓴맛을 봤다.
챔피언스투어 2승'의 유종구는 '아이언 샷의 달인' 박남신(57)과 함께 6언더파 138타 공동 3위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