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비즈니스, 중장기적 모델 검토할 것"
[편집자] 이 기사는 06월 14일 오전 11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헤지펀드 3개를 모두 청산한다. 한화운용은 헤지펀드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초 내부 회의를 통해 헤지펀드를 모두 청산키로 결정했다. 이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전담중개업자) 사업자에게 비공식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PBS 측은 공식 통보를 확인 후에 시드머니 환매 등 청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2014년 2월 아폴로롱숏, 작년 2월과 3월 이글아이멀티전략 1호, 2호 등 총 3개의 헤지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해왔다. 아폴로롱숏의 PBS 증권사는 삼성증권이고, 이글아이 1호와 2호의 PBS는 각각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다.
한화자산운용이 헤지펀드를 청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1년 말 1호 헤지펀드인 아시아롱숏펀드를 선보였지만, 수익률 부진으로 2013년 청산했다.
2014년 재도전장을 내민 아폴로롱숏1호는 출시 초반 선전하며 자산이 500억원대로 늘기도 했다. 하지만 설정 1년도 채 되지 않아 월간 손실폭이 마이너스 10%대 이상 벌어지는 부진에 빠졌다.
당시 수익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며 자금 회수가 잇따르자, 담당 임원이 직접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임원이 직접 나서 수익자 달래기에 나선 후에야 이 펀드는 가까스로 청산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한화투자증권에서 에쿼티운용팀장과 주식운용본부장 등을 거친 예규창 헤지펀드운용팀장을 긴급 수혈하는 등 헤지펀드 살리기에 주력했다.
한화생명에서도 투자하며 헤지펀드 운용에 힘을 보탰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아폴로롱숏과 이글아이2호는 모두 연초 이후 수익률이 -7%에 달한다. 아폴로롱숏은 누적 성과는 -10%대까지 떨어졌다. 이글아이1호는 누적 수익률이 플러스지만, 올해 성과가 -7%대다.
아폴로롱숏은 지난 1월 500억원 이던 설정액이 지난달 440억원대까지 줄었다.
한 증권사 PBS 측은 "단순히 수익률 부진에 의한 청산은 아닌 것 같다"며 "내부에서 다른 계획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을 당장은 중단하지만, 헤지펀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계속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4월 한화운용은 2012년부터 한화생명에서 대체투자사업부장을 지낸 김용현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대체투자 분야 전문가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진정한 헤지펀드를 선보이기 위해 원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며 "직접 운용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헤지펀드 비지니스 모델을 놓고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