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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금 사재기, 한 풀 꺾였다

기사입력 : 2016년05월30일 09:56

최종수정 : 2016년05월30일 09:56

연준 금리인상 전망에 매수 베팅 축소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던 헤지펀드들의 금 베팅 열기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 가시화와 더불어 빠르게 식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1주일 동안 투기세력의 금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16만9491계약으로 한 주 사이 26%가 감소했다. 올 들어 가장 가파른 감소 기록으로, 뉴욕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1216.70달러로 한 주 동안 2.9%가 빠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 직전 헤지펀드들의 금 매수 베팅이 이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29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출처=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머니 수석 전략대표 조쉬 크럼브가 "금에 대한 추격매수세가 다소 식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지표와 미국 경제 상황이 괜찮은 상태라는 연준의 판단이 옳을 수 있고 지금은 (금) 매수 시점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대개 금 가격은 미국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지난 주말 옐런 의장은 "향후 몇 달 안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해 추가 긴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올 7월까지 미국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잡고 있으며 투자자들 상당수는 금 시장에서 일단 후퇴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디언트 인베스트먼트의 마리안 몽타튜 선임 투자애널리스트는 금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일단 차익을 실현하고 나중에 다시 돌아오려 하고 있다며 "몇 달 사이 가격이 20% 정도 오르면 철수를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금 선물 시세는 이번 달 2일 온스당 1295.80달러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6.8% 빠져 현재는 1209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지부진한 글로벌 성장 흐름과 유럽 및 아시아 경제를 둘러싼 여전한 불안감이 안전자산 인기를 떠받치면서 금 가격은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5% 상승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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