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투자해 제2공장 증설…생산·수출 2배 이상 기대
[뉴스핌=함지현 기자]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 가량 달려 내려간 경상남도 사천. 이곳에는 '던힐'로 유명한 담배회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 코리아)'의 사천공장이 위치해 있다.
한국우주항공산업(KAI) 등과 함께 사천공단에 위치한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168억개비의 담배가 생산됐으며, 약 1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BAT코리아는 사천공장을 아시아의 수출 허브로 만들기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제 2공장을 증설할 방침이다. 이미 갖춰진 부지에 공장을 증설하는 만큼 투자금이 오롯이 공장에 투입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2배 이상인 350억개비로 늘리고 수출액도 2억6000만달러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제2공장의 첫삽을 뜬 지난 10일 공장을 찾았다.
![]() |
BAT코리아 사천공장 전경<사진=BAT코리아> |
공장부지에 들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진한 담배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 공장에는 곳곳에 흡연실이 마련돼 원하면 언제든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돼 있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쉼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가 가득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배는 해외에서 수입된 담뱃잎을 가공하는 1차 공정과, 담배를 만들어 내고 포장까지 완료하는 2차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게 된다. BAT는 던힐과 켄트, 럭키스트라이크, 폴몰, 로만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러 담배 브랜드 중 슈퍼슬림의 경우 다품종을 소량생산하는 반면, 일반 킹사이즈 담배는 대량 생산을 하고 있었다. 다만 제품별로 생산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한 제품의 생산할당량이 끝날 때까지는 그 제품만 만들어내는 시스템이다.
이 공장의 제조 장비는 담배 생산 제조장비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습기 조절 시스템과 공기정화 시스템 등이 모두 국산제품이다.
공장이 자동화돼 있는 만큼 내부에 직원들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 다만 담배를 다루는 공장이더라도 산업안전법에 따른 작업환경기준을 준수하기 때문에 근무 환경이 매우 안전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사천공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2차 공정시설과 동일한 형태의 공장을 오는 2017년까지 증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출국가가 현재 13국에서 더욱 확대되는 동시에 현행 43%인 수출비중이 약 70%까지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증축으로 100여 명 이상의 지역 신규채용이 이뤄져 경남 지역 내 원자재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사천공장의 인력 약 360여 명 중 약 90%가 지역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사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공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BAT 코리아 생산을 총괄하는 이성권 전무는 "이번 제2공장 증축은 BAT 사천공장이 그 동안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묵묵히 실천해 온 노력들이 훌륭한 성과로 나타난 결과"라며 "BAT 그룹 내 최고 수준의 공장인 사천공장이 이번 제2공장 증축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아시아의 수출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