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플랜트사업(CPE)부 DIP홀딩스에 1172억원 매각
[뉴스핌=최주은 기자] 두산건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면서 사업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두산건설은 배열회수보일러와 이번 화공플랜트사업부 매각으로 417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산 매각이 사업기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9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잇달아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 8일 화공플랜트사업(CPE)을 두산 자회사이자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DIP홀딩스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대금은 1172억원이다.
지난달에는 제너럴 일렉트릭(GE)에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를 3000억원에 팔았다. 이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270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해 내부에서는 알짜 사업부로 꼽힌다.
두산건설의 자산 매각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렉스콘 사업부(1300억원)에 이어 분당 토지(1065억원), 두산큐벡스(1079억원) 등 자산을 모두 매각했다. 신분당선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두산건설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차입금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더구나 건설업종이 취약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자금 조달도 쉽지 않다.
자산 매각의 영향으로 두산건설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 2014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차입금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가영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두산건설은 체적인 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차입금이 줄었다”며 “ 때문에 신용등급 하향검토 감시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잇단 자산 매각이 사업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업계와 시장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회사채 만기가 잇따르고 있어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데 건설부문을 제외하면 추가로 매각할 사업부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 두산건설은 주요 사업 가운데 건축·토목 분야 사업만 남았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두산건설은 자산 및 사업부를 팔아서 차입금 상환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는 사업기반 약화로 이어져 재무구조 안정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차입금을 연내 7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화공플랜트사업 매각으로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일부 마무리 된 만큼 실적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