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한·쿠바, 사상 첫 외교장관 회담…수교의사 전달

기사입력 : 2016년06월06일 18:30

최종수정 : 2016년06월06일 18:30

윤병세, '관타나메라' 인용하며 양국관계 정상화 타진

[뉴스핌=이영태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각) 한국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정상화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리는 제7차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각) 오전 쿠바 아바나 세보네이 컨벤션궁(팔라시오데 컨벤시오네스)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쿠바 외교장관 회담은 이날 오전 아바나 시내의 쿠바 정부 건물인 '컨벤션궁(팔라시오 데 컨벤시오네스)'에서 예정시간(30분)을 훨씬 넘긴 75분간 ▲양자 협력 ▲글로벌 협력 ▲인사 교류 등 상호 관심 사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윤 장관과 로드리게스 장관은 2013년 9월 뉴욕에서 개최된 한·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고위급 회담 기간 중 면담한 적은 있지만 공식 외교장관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장관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강력한 수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앞으로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다양한 차원의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관계 정상화의 속도를 촉진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장관은 회담 후 외교부 공동취재단에 "우호적이고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분위기) 가운데 회담했다"며 "양국이 가진 잠재력을 더욱 구체화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을 제가 강조했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측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잠재력을 구체화할 시점이라는 언급을 통해 수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장관은 "(양국 간 관계개선을 위한) 이심전심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꼈다. 다양한 후속 협의를 생각하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방향성, 로드맵을 갖고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옛날에는 조그만 길이었다면 이제는 그보다 훨씬 더 큰 길들이 여러 갈래로 나오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비교적 제대로 된 길이 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수교를 맺지 않은 상태인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관계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쿠바에 대한 첫 인상을 두 가지 언급했다.

먼저 쿠바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관타나메라'를 언급하면서 "가사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정경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관타나메라는 쿠바의 혁명가이자 독립영웅인 호세 마르티의 시(詩)에 곡을 붙인 것으로 한국의 '아리랑'과 같은 노래라 할 수 있다.

윤 장관은 이어 닐 암스트롱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개인에게는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에는 큰 도약이라는 말처럼 제 개인에게도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과 ACS 간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ACS 의장국인 쿠바가 주도하고 있는 '카리브 지역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협력사업'에 우리의 기여 방안을 적극 검토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에 대해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 개발에 있어 한국과의 협력에 기대가 크다"면서 한국 정부의 기여 의사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윤 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0년 넘게 북한과 '형제 국가' 관계를 맺어온 쿠바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담이 열린 아바나 시보네이 지역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관저와 130여개의 외교 공관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전비호 주멕시코 대사와 임기모 외교부 중남미국장, 이상화 외교부 장관정책보좌관 등이 참석석했다. 쿠바 측에서는 헤라르도 페냘베르 양자총국장(차관보), 미겔 라미레즈 아주국장, 바바라 몬딸보 장관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쿠바는 한국과 관계를 단절한 이듬해인 1960년 북한과 수교한 뒤 반세기 넘도록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북한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쿠바를 찾아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동을 갖고 '동지적, 형제적 관계'를 거듭 확인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달 초 라울 카스트로 의장의 85번째 생일을 맞아 축전도 보냈다.

정부는 윤 장관의 방문으로 쿠바와의 관계에 물꼬를 튼 뒤 이해관계의 접점을 넓히며 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쿠바와 관계 정상화를 추진, 대북 압박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쿠바가 북한의 혈맹국인 점을 감안해 지나치게 속도를 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쿠바 한인 후손들을 위한 문화원 회관인 '호세 마르티 한·쿠바 문화클럽'을 찾아 방명록에 "쿠바 이민 95년을 맞는 시기에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쿠바를 방문하고, 한인 후손회관을 찾게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인 후손 여러분들이 한·쿠바 양국 간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시는 데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건강하신 가운데 양국 관계발전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해주시길 기원합니다. 2016.6.5 대한민국 외교부장관 윤병세"라는 글을 남겼다.

ACS(카리브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4~5일 쿠바를 방문했던 윤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귀국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