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교사를 성폭행한 학부형, 동네주민이 구속됐다. <사진=SBS 뉴스캡처> |
[뉴스핌=황수정 기자] 전남의 한 섬에서 20대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학부모들과 동네 주민이 구속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4일 20대 여교사 A씨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B(49) 씨와 C(39)씨 등 학부모 2명과 마을 주민 D(43)씨에 대해 신청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새벽 전남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20대 여교사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고 있던 20대 여교사 A씨를 보고 D씨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여교사 A씨가 만취하자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학교 관사로 바래다준 후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 식당 문을 닫아야 해서 성폭행에 이르기 전 관사를 빠져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20대 여교사 A씨를 성폭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여교사가 식당에 놓고간 휴대전화를 가져다주기 위해 B씨에 이어 관사를 찾았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C씨는 이 학교 부설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으며, B씨와 통화한 뒤 마지막으로 관사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교사에게 무슨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챙겨보라는 말을 듣고 관사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범행은 20대 여교사 A씨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을 통해 DNA 등을 확인,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또 이들이 20대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 내용과 CCTV 영상, 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이들이 차례로 범행을 하려고 공모한 바가 있는지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