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머신비전 사업부 중국 진출도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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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시장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우수한 제조기술을 보유한 한국 회사와 OEM·ODM 방식의 제품 개발 및 생산 판매를 검토중입니다."
진광(晨光) 유미도 그룹 대표이사 겸 넥스트아이 대표는 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규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유미도 그룹은 중국 전역에 4000여개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보유한 화장품 유통기업이다.
지난 2월 유미도 그룹은 국내 검사장비 업체인 넥스트아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규사업에 화장품·헬스케어·전자상거래를 추가하고 중국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진광 넥스트아이 대표이사<사진=넥스트아이> |
◆ 韓화장품 제조·원료 생산업체와 적극 제휴
진광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의 한국 화장품을 중국시장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 화장품 업체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계약을 맺고 제품 개발과 생산을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완제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업체와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진 대표는 "중국은 화장품 원료 수입에 많은 제한이 있어 화장품 자체 생산과 개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화장품 원료의 수요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세계 일류 수준의 생산기술을 보유한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많지만 이들 중 대다수가 자금 및 시장 부족으로 상용화에 실패하고 사라지는 것 같다"며 "넥스트아이를 통해 기술 상용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꿈꿀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넥스트아이의 기존사업부인 머신비전 사업부도 유미도그룹 지원 하에 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머신비전이란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눈의 기능을 기계 장치가 담당하는 첨단 기술이다.
그는 "올해 안에 중국 현지 자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미 넥스트아이 국내 자회사인 이노메트리의 중국 영업이 진행중이며 향후 중국 자회사가 설립되면 현지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노메트리는 올해 초 중국에서 많은 수주를 따냈으며 유미도 그룹의 소개로 관련 업무를 진행중인 회사가 약 20여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넥스트아이 국내 자회사인 이노메트리는 유미도 그룹의 지원으로 올해 1분기에만 작년 전체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내에 중국 자회사가 설립되고 본격적인 진출이 시작된다면 추가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진광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도 잠재적인 신규사업군으로 지목했다. 중국은 아직까지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국가이기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줄기세포 관련 기술, 인공관절, 필러, 리프팅 실 같은 뷰티 산업과 관련된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 '아름다움' 쫓던 사업가, 천재(天災) 이겨낸 성장
진광 넥스트아이 대표이사<사진=넥스트아이> |
어린시절부터 대학 때까지 무용을 전공했던 진광 대표는 항상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중국에는 왜 자체 에스테틱 프랜차이즈가 없을까"라는 생각에 지난 2002년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었다.
겨우 자리를 잡을 무렵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라는 천재(天災)가 발생했다. 많은 업체들이 고정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부터 실시할 때였다. 마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저가 제품을 내놓는 화장품 업체들도 늘었다.
그는 "마트에서 식용유 하나 살 돈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하지만 기존 인력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지켰고, 품질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기본 철학을 유지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안정적인 인력구조를 유지했기에 사스가 지나간 후 기업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던 것 같다"며 "일관된 정책이 시장력과 충성고객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파트너 선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한 중국 사업파트너를 선택한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중국 파트너를 통해 중국 시장의 변화 등 여러 정보를 공유한다면 빠르게 변화는 중국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