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한국 화장품 업체 기술·생산공장 인수 검토"
[뉴스핌=우수연 기자] "최근 한국 상장사를 인수한 중국 기업들이 재무적투자자(FI)인 것으로 압니다. 유미도는 우수한 '우리'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인수합작을 결정한거죠. 기존의 중국 재무적 투자자와는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18일 진광 유미도 그룹 대표이사 겸 넥스트아이 대표는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넥스트아이 기업설명회 이후, 몇몇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진광 넥스트아이 대표이사 <사진=우수연 기자> |
진 대표는 "중국에 있는 (유미도 그룹) 4000개의 매장에서 남의 제품을 판 적이 없다"며 "좀더 나은 제품 기술력을 위해 인수합작을 결정한 것이지 재무적 투자로 (한국에) 진출할 이유는 없었다"고 한국 진출 배경에 대해 말했다.
그는 또 일부 투자자들이 산업처리 자동측정 장비 같은 넥스트아이의 기존 사업과 유미도의 화장품 사업이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질문에 대해선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진 대표는 이와 관련, "넥스트아이는 대기업과 거래선을 확보하는 등 매우 안정적이고 재무 부문이 상당히 양호해 이 회사를 통해 신규사업을 진행하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넥스트아이의 'x-ray 검사 장비'는 화장품 (성분을 테스트하는) 기술과 융합할 수도 있고, 마이크로 니들(micro niddle) 기술 연구개발 등 응용 기술을 통해 충분히 유미도와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유미도 그룹은 넥스트아이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진 대표는 단기간 한국에서의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과 한국 정부, 민간 투자기관이 기금을 조성해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 대표는 "넥스트아이와 중국, 한국정부 그리고 민간 투자기관이 함께 기금을 조성하고 싶다"며 "그 기금으로 성장성 있는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반대 방향으로도 돕는다면 큰 시너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진 대표는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화장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한국의 화장품 관련 업체의 기술력과 생산 공장 등 인수를 검토 중이다.
그는 "이미 한국의 여러 업체들을 돌아봤다"며 "화장품 뿐만아니라 헤어 제품 등 미용과 관련한 여러 분야를 검토하고 있고, 높은 기술력 뿐만아니라 중국 진출에 적합한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가 구상하는 화장품 사업은 한국에서 제조를 마치고 중국으로 수출하는 그림이다. 그는 중국에서의 제품 허가를 자신했으며, 샘플 출시 이후 허가 신청을 병행한다면 올해 안에 중국 시장 진출도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 업체로서의 한국 주주들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근에는 국내 상장된 중국 업체들이 주주와의 갈등이 잦아지며 중국 기업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는 상황.
진 대표는 "이러한 문제는 한국과 중국 간의 문제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본다"며 "주주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사업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