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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볼보 신형 XC90, ‘스마트 럭셔리'를 말하다

기사입력 : 2016년06월06일 21:52

최종수정 : 2016년06월07일 06:51

반자율주행 '파일럿 어시스트Ⅱ', 정체구간서 '운전 기사' 역할

[인천 뉴스핌=송주오 기자] '안전의 대명사' 볼보자동차가 럭셔리 브랜드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단추가 올뉴 XC90이다. 최고급 차종과 동시에 SUV로, 세단 일색인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줬다. 안전과 실용이라는 볼보 특유의 철학이 깃든 선택이다. 

지난달 30일 인천 네스트 호텔에서 만난 올뉴 XC90은 럭셔리와 안전, 실용성이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었다.

전면부에는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 그릴이 눈에 띈다. 양옆으로는 토르의 망치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가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올뉴 XC90의 강력한 직선 라인과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럭셔리함은 내부에서 느껴진다. 크롬과 가죽, 우드가 어우러져 럭셔리 SUV의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인테리어에 적용된 가죽과 우드는 차키에도 반영됐다.

럭셔리함의 절정은 기어레버에서 찾을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모델인 T8 최상위 트림엔 스웨덴의 유리 제조사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글래스가 적용돼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에는 9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중심을 잡으면서 심플한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량에 올라탔다. 이날 시승차는 두 대로 가솔린 엔진을 얹은 T6와 디젤 엔진을 장착한 D5 모델이다.

첫 차량은 T6로 2.0 직렬 4기통 수퍼차저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저속에서 중속, 고속으로 속도를 높여갈수록 운전의 재미가 배가 된다. 적당히 딱딱한 시트는 속도를 높일수록 착좌감이 오히려 좋아지는 것 같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사실 이날 시승의 주안점은 반자율주행 기능에 있었다. 볼보는 향상된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Ⅱ’를 강조했다. 이 기능은 기존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핸들을 잘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알아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한다.

또 기존에는 시속 50km 이하에서 앞서가는 차량이 있었을 때만 작동 가능했으나 2세대는 앞에 차가 없는 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릴 때도 자기 역할을 해냈다. 작동법도 간단하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정체 구간에서 빛을 발한다. 한적한 도로에서는 사실상 필요 없는 기능이지만 정체구간에서는 운전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스스로 멈추고 다시 출발하는 매력 때문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볼보는 말한다. 이 기능은 운전자를 보조할 뿐 대신할 수는 없다고.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자율주행급 기술이지만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순간에는 운전자가 판단해야 한다.

다음으로 탑승한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 대비 초반 가속력에서 조금 더 우위를 보였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이 붙는 시간은 6.5초 불과하다.

올뉴 XC90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T6 9390만~9550만원, 디젤 모델 D5 8030만~9060만원, PHEV 모델 1억1020만~1억2780만원이다. 차량은 7월부터 출고된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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