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차체 설계로 고속 주행 안정감 탁월
[뉴스핌=송주오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소형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E클래스, S클래스 등 탄탄한 중장년층의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벤츠코리아가 소형차 라인업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벤츠코리아의 콤팩트카 판매량은 166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04% 늘어난 규모다.
벤츠코리아 소형차의 대표 모델 A클래스를 지난달 시승했다. 시승모델은 더 뉴 제너레이션 A200으로 지난 2013년 국내에 출시된 3세대 A클래스의 부분 변경 버전이다.
A200의 첫 느낌은 공격적이다. 소형차 치고 널찍한 그릴과 큼지막한 삼각별이 다소 거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 안에 자리 한 가로 바를 두개에서 하나로 줄이면서 날렵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후면은 볼륨감을 살려 전형적인 유럽 해치백 스타일로 완성했다.
![]()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대표 소형 모델 A200.<사진=벤츠코리아> |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트렌디함이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크롬으로 마감된 다섯 개의 원형 에어 벤트가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을 주도했다. 또 등받이부터 머리받침까지 일체형 세미 스포츠 버킷 시트를 통해 A클래스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을 표출했다.
센터펜시아는 필요한 버튼으로만 구성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다만 내비게이션을 미지원해 주행 중 불편한 사항이 많았다. 차량 가격 3640만원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A200은 1.6ℓ터보 가솔린엔진과 7단 DCT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5.5㎏.m의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8.1초 만에 주파한다. 또 복합연비는 12.3㎞/ℓ이다.
A200의 시동을 걸기 위해선 키를 꽂고 돌려야 한다. 최근 트렌드와 다소 동떨어진 방법이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다.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며 속도를 올렸다. 저속에서 중속, 고속으로 넘어가는 동안 속도계는 일정하게 올라간다. 막힘이나 지체 없이 올라가는 속도계를 보며 "역시 벤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너링에서는 소형차 특유의 안정감이 빛난다. 낮게 설계된 차체에 콤팩트한 사이즈로 코너링에서도 직선 도로와 같은 주행성능을 뽐낸다. 핸들링에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 급격히 꺾이는 구간에서도 운전자에게 어떠한 부담감도 주지 않는다. 백미는 연속진 코너길. 버킷 시트가 운전자의 신체를 받쳐주고 A200이 구렁이 담 넘듯 코너구간을 통과하면서 운전의 재미는 배가 된다.
A200의 주행 매력에 흠뻑 빠져 고속주행으로 즐기다보니 연비는 8.0km/ℓ를 기록했다. 복합연비 12.3km/ℓ에 미치지 못했지만 A200의 주행 능력을 시험한 결과치곤 준수한 편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