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규모·비중 증가폭 둔화세…온라인쇼핑 거래액은 한 달 만에 다시 4조원대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온라인쇼핑거래에서 모바일거래 규모 및 비중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모바일거래가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2016년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이 2조4115억원으로 전월보다 9.2%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1.0% 증가한 수치지만, 그 증가폭은 많이 축소됐다. 과거 모바일 거래액 증가폭(전년동월 대비)은 2014년까지만해도 100~150%를 오르내리다 2015년 1월 90%대로 떨어져 같은 해 12월 43.3%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지난 3월 모바일 거래액 증가폭은 49.4%였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거래액 비중도 증가세가 주춤하다. 올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50.7%로 전월 51.3%보다 0.6%p 줄었다.
모바일거래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전월 대비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줄어든 것은 2015년 2월과 올 4월 두 번 뿐이다. 앞서 온라인쇼핑 거래액 대비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20%대를 넘어서는 데 6개월이 걸렸고, 30%대 통과에는 7개월, 40%대는 12개월 걸렸다. 현재는 5개월째 50%대를 나타내고 있다.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아동·유아용품(62.0%), 신발(60.7%), 화장품(59.9%), 의복(59.3%) 등에서 높았다.
전월 대비 농축수산물(1.5%p), 화장품(1.1%p), 여행 및 예약서비스(0.4%p), 소프트웨어(0.2%p)에서 확대, 아동·유아용품(-4.6%p), 사무·문구(-3.7%p), 음반·비디오·악기(-2.5%p), 신발(-2.1%p) 등에서 축소됐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음반·비디오·악기(15.2%p), 농축수산물(13.9%p), 애완용품(9.9%p),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9.8%p), 신발(9.4%p) 등에서 크게 확대됐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모바일 거래액이 증가했지만, 그 폭이 많이 떨어졌고, 비중도 전에 비해 조금 줄었다"며 "아동·유아용품, 의복, 신발, 가방 등 모바일거래 비중이 높은 거래가 많이 줄어든 영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비중 확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4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통계청> |
한편, 올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달보다 8.0% 감소한 4조7602억원으로, 한 달 만에 다시 4조원대로 떨어졌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 2월 4조6918억원으로 석 달 만에 5조원대가 무너진 이후 3월 5조1926억원으로 회복했으나 다시 한 달 만에 4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앞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5조360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3% 늘었다. 올 4월 전체 소매판매액 41조1921억원 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15.3%로 전월보다 0.9%p 축소됐다.
손은락 과장은 "3월에 신학기 효과가 있었던데다 이번 달에는 총선으로 인해 휴일이 늘었다"며 "2014년 1월 이후 전월 대비 근무일 수가 줄어든 달이 11차례 있었는데 그 중 9차례에서 온라인쇼핑거래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이클상으로도 대체로 4월에는 3월보다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