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직스, 바이오시밀러 위탁 생산…에피스, 자체 개발 '순항 중'
[뉴스핌=한태희 기자] 바이오가 갤럭시를 뛰어 넘을 수 있을까.
닻을 올린 지 이제 5년이 넘은 두 회사가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아성을 넘보고 있다. 삼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얘기다. 연년생인 두 회사는 첫걸음을 성공적을 떼며 순항 중이다.
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바이오에피스)가 삼성 바이오 산업을 책임지고 있다.
선두 기업은 바이오로직스다. 지난 2011년 설립된 바이오로직스는 간단히 말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위탁 받아 대량 생산하는 회사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는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만 한다. 의약품 생산은 외부 전문 회사에 맡긴다. 바이오로직스가 이 시장을 비집고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공장 전경 / <사진=뉴스핌DB> |
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제 1공장과 2공장을 갖고 있다. 생산 능력은 세계 3위다. 바이오로직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말 제 3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오는 2017년 완공, 2018년 본격 가동하면 생산 능력만 따졌을 때 세계 1위다.
삼성 관계자는 "제 3공장 본격 가동시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4공장 증설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는 것은 바이오로직스에 힘이 된다. 그만큼 위탁 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바이오 신약 특허가 잇따라 만료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지난 2010년 기준 22억달러(2조6228억원)이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905억달러(107조894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바이오로직스는 로슈나 BMS 등 글로벌 제약사와 위탁 생산 계약을 이미 맺었다"며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로직스가 생산 기술을 축적하는 동안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한다. 지난 2012년 출범한 바이오에피스는 임직원 90%가 연구직일 정도로 연구에 집중하는 회사다.
바이오에피스는 현재 6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항염제 3종(SB4·SB2·SB5)과 항암제 2종(SB3·SB8), 인슐린 1종(SB9)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이다. 이 중 SB4(성분명 에타너셉트)는 '베네팔리'란 이름으로 올 초부터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질환에 효과가 있는 바이오시밀러다.
최근엔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SB2(성분명 인플렉시맙)가 '플릭사비'란 명칭으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았다. 설립 4년 만에 바이오시밀러 2종을 해외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현재 미국 FDA에 같은 제품의 판매 허가 신청서도 제출해 심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