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앙숙’ 맨유 무리뉴 vs 맨시티 과르디올라, 7월 중국서 첫 '맨체스터 대혈투' 사진은 맨유 감독으로 공식 부임한 무리뉴. |
[EPL] ‘앙숙’ 맨유 무리뉴 vs 맨시티 과르디올라, 7월 중국서 첫 '맨체스터 대혈투'
[뉴스핌=김용석 기자] 무리뉴의 맨유 부임 소식에 잉글랜드 밖에서는 스페인 언론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리그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이끌며 때로는 프로페셔널하게, 또 어떤 면에서는 다소 유치하게 격돌했던 두 감독을 먼저 겪은 탓이다.
스페인의 여러 스포츠지들은 무리뉴와 과르디올라의 재회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며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듯 두 감독의 '맨체스터 대혈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또한 분데스리가 팬들은 이 상황을 빗대어, 과르디올라 감독이 독일컵 우승 확정 후 보인 눈물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작별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무리뉴를 다시 겪을 생각에 너무 괴로워서'라는 농담까지 만들어냈다.
무리뉴가 판할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과르디올라가 아직 선수였을 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008년, 바르셀로나 B군 감독이던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심하게 충격을 받은 무리뉴의 심기가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2007년 첼시에서 처음 쫓겨난 무리뉴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이 당연히 자기 자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심지어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와 협상한다는 뉴스에도 자신의 코치로 과르디올라를 영입하는 줄로만 알았다고 한다.
과르디올라에게 바르셀로나를 내주고 크게 실망한 무리뉴는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떠났다가 2010년 드디어 바르셀로나의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돌아가게 됐다.
승부욕이 너무 강해 ‘지고는 절대 못 사는’ 무리뉴가 바르셀로나와 과르디올라에게 보였을 태도는 상상하는 그대로다. 무리뉴는 오직 바르셀로나를 이기겠다는 목표로, 경기뿐 아니라 선수 급여 등 모든 면에서 전쟁을 시작했다.
또한 무리뉴의 독설은 늘 향상 과르디올라를 향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라니에리 감독을, 잉글랜드에서는 벵거 감독을 특유의 시니컬한 독설로 괴롭힌 것처럼, 무리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잘근잘근 씹어댔고' 참다 못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식 인터뷰 석상에서 쌍욕을 섞어 무리뉴를 비난하며 폭발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무리뉴가 관중석에서 자기 옆에 앉은 바르셀로나 코치의 눈을 찌른 사건은 지금까지도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 두 사람이 이번에는 한 국가도 아니고 같은 도시인 맨체스터에 맨유와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한다. 데일리메일은 이 상황을 "올 여름 가장 스펙터클한 영화"라고 비유했다. 이웃 도시 리버풀에는 만만치 않은 클롭 감독이 버티고 있어 조연조차 주연급인 역대 대작이다.
과르디올라와 무리뉴는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 각각 맨체스터의 동부와 서부로 입성하며 잉글랜드 축구의 중심축을 중원으로 다시 되찾아오는 데 일단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무리뉴의 공식 부임은 7월이지만 이미 두 감독은 존 스톤즈(에버튼) 영입을 놓고 장외 전쟁을 펼치고 있다. 자금력으로는 어디 빠지지 않는 맨시티와 맨유 모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3억 파운드(약 5188억원) 수준의 선수 영입 예산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져, 막강한 전투력에 엄청난 화력까지 더해지게 됐다.
두 감독은 정식 시즌 개막전인 7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첫 대결을 펼친다. 시즌 전 투어 차원의 경기이나, 두 사람이 이 경기를 단순한 시즌 전 경기로 볼 리 만무하다.
맨시티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