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여름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뚜렷한 매파 발언이 전해지면서 주요 지수가 장중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고강도 충격과 혼란은 엿보이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44.93포인트(0.25%) 오른 1만7873.2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96포인트(0.43%) 상승한 2099.0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1.74포인트(0.65%) 뛴 4933.5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옐런 의장은 하버드 대학에서 가진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대담을 통해 앞으로 수개월 안에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매파 발언이 꼬리를 물고 제시된 가운데 이날 옐런 의장의 언급은 6월 또는 7월 두 번째 연방기금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졌고, 주식시장은 초반 상승분을 일정 부분 반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 가운데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미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제시됐던 내용에서 추가된 부분은 없다는 얘기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 정책자들에 비해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은 오히려 비둘기 기조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긴축 시점으로 6월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온건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발표된 1분기 성장률은 0.8%로 집계, 예비치 0.5%에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0.9%에는 못 미쳤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탄력이 지극히 미약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평가다. 무엇보다 소비 지출 증가율이 1.9%로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7을 기록해 전월 89에서 상당폭 개선됐다.
랜디 프레드릭 슈왑 센터 트레이딩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브렉시트와 연준의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S&P500 지수는 2100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알파벳이 1.5% 뛴 반면 아마존과 애플이 각각 0.3%와 0.2% 내린 것을 포함해 대부분의 IT 간판 종목들이 완만하게 하락했다.
버라이존이 1% 가까이 올랐고 맥도날드는 0.4%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0.6% 상승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