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신용진(52·히로아키골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최고령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넵스 헤리티지에서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신용진은 27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
신용진 <사진=KPGA> |
신용진은 선두 최진호(현대제철)에 3타 뒤졌다. 최진호는 이날 버디만 8개로 8언더파를 몰아쳤다. 합계 12언더파 132타다.
KPGA투어에서 최고령 우승 기록은 최상호가 2005년 5월 매경오픈에서 세운 50세 4개월 25일이다.
1964년 9월 4일생인 신용진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51세 8개월 25일이 된다.
신용진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경기 초반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플레이 했다, 하지만 6번홀에서 티샷이 우측 해져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하고 7번홀에서도 바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경기 템포가 빨라 흐름을 놓친 느낌이어서 이후 같은 조의 젊은 친구들과 경기 속도를 맞추려 했다. 평소에도 워낙 다혈질이라 빨리 빨리 샷하고 바로 이동하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경기 템포를 늦추며 흐름을 탄 것이 평점심을 찾아줘 좋은 경기했다. 리듬을 늦추니 체력적인 부담도 덜 했다”고 말했다.
이틀 전 KPGA 챔피언스 투어를 마쳤던 신용진은 “현재까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없다. 지난해 3번 정도 챔피언스투어 후 코리안투어에 연이어 참가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평소 경기를 마친 후 샷 점검에 대해 신용진은 “라운드를 마치면 그대로 잊는다. 오늘 하루, 매일 순간 순간에 집중할 뿐이다. 현재의 나에게, 오늘의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날의 샷은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되돌아본다는 생각보다는, 매 순간에 집중하며 경험을 믿는 타입이다”고 말했다.
체중이 많이 줄었든 신용진은 “4~5kg 감량한 상태다. 나이가 들수록 관리가 필요하다. 젊었을 때는 공만 잘 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자기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옷 태'를 의식하기도 한다. 요즘 젊은 친구들도 골프 외에 패션이나 외모에도 신경 쓰는데 좋은 현상이다. 프로 선수로써 자기 관리는 정말 중요해 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참가한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됐던 신용진은 “오늘도 면도를 안하고 기자회견장을 찾았는데 경기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면도를 하지 않았다(웃음). 올해 들어 미스샷도 늘고 전혀 엉뚱한 공을 치기도 했다. 자신에게 못 이긴다는 느낌도 받았다. 올 시즌 참가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며 젊은 친구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닌지, 골프채를 내려 놓을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매 대회 최선을 다했다. 주변 사람들과도 안 만나고 투어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
신용진은 남은 라운드에서 “무엇보다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며 경기하겠다. 후배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웃음)”고 자신감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