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몰리브덴 아프리카 최대 구리 광산 매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자동차 개발이 이미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중국이 측면 공격에 나섰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손에 넣겠다는 움직임이다.
이달 초 차이나 몰리브덴이 아프리카의 최대 구리 광산인 텐케광산을 매입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계산이 깔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모터스> |
콩고 역사상 최대 민간 투자에 해당하는 26억5000만달러 규모의 광산 인수는 단순히 구리 확보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데 시장의 의견이 모아졌다.
실상 코발트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는 것. 한 때 희소 원자재 가운데 한 가지였던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중차대한 소재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중국 정부가 경제 개혁을 추진중인 가운데 필수 소재 확보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다지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타타 모터스부터 제너럴 모터스(GM)까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핵심 소재 공급을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금속 원자재 컨설팅 업체인 CRU의 에드워드 스펜서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이미 전세계 대부분의 코발트가 중국으로 직행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보유한 물량이 거대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차이나 몰리브덴의 텐케광산 인수가 성사될 경우 중국의 내년 코발트 생산이 전세계 시장의 62%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발트 수요는 앞으로 10년간 67%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여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움직임에 선진국 정부는 경계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에 매장이 집중된 희토류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미국과 일본 측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중국의 배터리 부문 시장 장악은 이미 본격화됐다.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 프로젝트의 90% 이상이 중국에 집중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코발트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크리스 베리 하우스 마운튼 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코발트 공급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은 아직 설득력이 낮지만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해 들어가면서 가격이 뛸 여지는 매우 높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