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에도 자구안 강화 요구할 듯
[뉴스핌=한기진 기자] STX조선해양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계기로 중소조선사의 청산 및 통폐합이 잇따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보다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받는다.
STX조선 채권단이 25일 법정관리를 결정한 것과 관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여러 가지 파장 등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국책은행 재원으로 감당 가능한 기업이 STX와 동부로 끝났다”면서 “산은이 정책금융공사와 합치고 그동안 구조조정으로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고 정부 재정 투입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이 최근 상황을 감안해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STX조선 채권단도 이날 회의에서 부족자금 7000억원~1조2000억원을 지원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선사로서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유인 즉 ▲ 신규 수주 불가 ▲ 부족자금 지속 증가 ▲ 해외 선주사의 가압류 등을 들었다.
산업은행 측은 “부족자금을 지원할 경우 채권단의 익스포저(위험노출)가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상환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소조선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법정관리행이 유력해졌다. 성동조선은 채권단 지원규모가 3조8000억원에 달하는데, 실적이 크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경영협약을 맺고 대리경영을 맡겼는데도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산은 등 국책은행의 지원액이 2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시중은행의 여신 규모는 우리은행(8136억원), KEB하나은행(567억원), 신한은행(433억원) 등의 순이다.
SPP조선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올해 초부터 삼라마이더스그룹(SM)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실사 이후 SM그룹이 인수가격을 더 낮춰 달라고 요구하면서 협상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당초 현상 시한은 지난주였지만 오는 27일로 미뤄진 상태다. SM그룹이 인수를 포기하면 법정관리행이 유력하다.
STX조선 채권단의 법정관리 결정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두 회사는각각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인력조정, 호텔 등 비주력사업 매각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채권은행 사이에서는 미흡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 임 위원장은 뉴스핌 기자와 만나 “일단 각 은행이 자구안을 심사한 결과가 나오고 더 요구할 것이 있으면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