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용공여 한도 확대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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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하반기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도약을 앞둔 신한금융투자가 자본조달후 우선 강화할 분야는 뭘까. 증권가 안팎에선 신한금융투자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헤지펀드 전담중개업)를 최우선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만 참여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일정부분 있는데다 최근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PBS수익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IB로 도약하게 되면 PBS와 기업금융(CIB)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신금투 역시 에쿼티 스와프 인력을 강화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대형IB 도약에 대비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업계는 결국 초대형 증권사 3~4개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어 대형사로 자리잡으려면 선점효과가 중요하다"며 "미래에셋과 대우, 현대와 KB증권의 합병으로 이미 지각 변동이 나타나고 있어 PBS처럼 대형IB만 할 수 있는 업무는 빨리 들어갈수록 좋기 때문에 신금투도 그런 전략을 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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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S로 검증된 PBS 운용능력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100% 주주인 신한금융지주는 하반기 5000억원 수준의 증자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신한지주 측에선 대형IB로의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구체안을 신금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주목할 부분은 PBS다. 현재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은 4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사 PBS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6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초창기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신한금융투자 역시 앞서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 절대수익형상품을 3조원 이상 판매하며 PBS의 주요 업무에 대한 수행능력을 검증했다.
PBS의 주요업무는 대차중개, 스왑,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초기 펀드육성을 통한 시드머니 투자 등으로 ARS업무와 유사하다. ARS를 주관하는 에쿼티 스와프팀은 초기 4명에서 시작해 인력보강을 통해 현재 20명이 넘는 인력을 갖추고 있다.
또 이달 '글로벌아이(Global eye)라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투자플랫폼까지 내놨다. 이미 신금투가 직접 20여개 헤지펀드에 500만 달러의 시드머니를 투자해 직접 검증을 마친 뒤 출시한 상품이다.
글로벌아이는 해외 13개 헤지펀드를 구조화한 일종의 파생결합증권(DLS)으로 투자목표에 맞는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제공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직접 컨택해 상품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업계 최초로 제시했다.
한 대형증권사 PBS담당자는 "신한금융투자가 PBS에 진출하면 ARS를 통한 자문사 인맥이 있어 (자문사들이 헤지펀드운용사로 전환할 때) 수임에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 매트릭스 조직 CIB 사업 다양화
지난해 대형IB육성을 위한 기업신용공여 한도 확대 역시 증자 이후 신한금융투자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대비 1100% 이하로 제한돼 있는데 지난 4월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 레버리지비율은 913%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발표한 '금융투자업자 경쟁력강화 방안'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기업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까지 확대하고 지급보증 한도는 기업신용공여 한도에서 분리하는 혜택을 준다.
신한금융투자의 CIB부문은 은행과 협업하는 매트릭스 구조로 부문장이 두 회사에 겸직하는 형태로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통한 협업모델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견기업 지원네트워크인 신한창조금융플라자가 그 사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증자 이후에는 지급보증을 포함한 신용공여 북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된다"며 "인수금융자문, 유상증자 등 업무에서 나아가 크로스보더 등 새로운형태 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