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하강 기류가 뚜렷했던 은행주와 IT 섹터의 강세에 기대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랠리했다.
브렉시트 경계감의 둔화와 유럽 증시 강세 역시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 급등의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3.12포인트(1.22%) 상승한 1만7706.0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8.02포인트(1.37%) 뛴 2076.0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5.27포인트(2.00%) 랠리하며 4861.06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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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IT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 이상 랠리했고, 인텔 역시 2.8% 뛰었다. 애플도 1.5% 가량 동반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던 기술주에 ‘사자’가 밀려들면서 나스닥 지수를 포함한 주요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은행주 역시 두각을 나타냈다. JP모간이 1.8% 올랐고, 골드만 삭스가 1.5% 상승하는 등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달 금리인상 기대감이 관련 종목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예고하는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은 34%로 집계됐다. 7월 인상 가능성은 56%로 나타났다.
독일 DAX 지수가 1만 선을 회복하는 등 유럽 증시의 강세와 유로화 약세가 이날 뉴욕증시에 상승 에너지를 제공했다는 데 투자자들이 의견을 모았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펀더멘털보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유럽 증시의 강세가 뉴욕증시에 모멘텀을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를 통해 “주가 강세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해외 증시 여건의 호조에 랠리를 펼쳤지만 거래량이 지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연율 기준 61만9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16.6% 급증했다.
지난달 증가 폭은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며, 매매 건수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2만3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표 개선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톨브러더스가 9% 가까이 폭등했고, 홈디포 역시 1.6% 뛰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나스닥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난 4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돌파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이 1.5% 뛰며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은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국제 유가는 1.1% 오르며 배럴당 48.62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 사이에 유가가 바닥을 찍고 추세적인 상승으로 반전했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반면 금값은 연준의 금리인상 경계감에 1.7% 하락, 온스당 1229.20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