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가 신흥국 채권 매도 의견을 내놨다. 올봄 신흥시장 자산을 지지하던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반등, 중국 거시 경제지표 개선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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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는 2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순풍은 역풍으로 변했다"며 "5월은 신흥시장 분위기의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고 3개월간의 약세장 랠리를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 랠리를 지지했던 재료들은 최근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위험 여건이 다시 한 번 약한 경제 기초여건과 구조적 불균형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재개와 중국 경제지표 둔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태도도 위험 요인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2~4월 신흥국 자산을 지지했던 요인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고르디안 케멘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신흥국의 가산금리가 약 80bp(1bp=0.01%포인트) 확대되고 국채수익률도 30~40bp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신흥국 채권이 마이너스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특히 미 달러화 기준 수익률 마이너스 폭이 지역 통화 기준보다 더 클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서 모간스탠리는 "유가는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지만, 공급요인이 사라지면 (신흥국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결되지 않은 민간부채 문제도 신흥국 약세 전망의 배경이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지표는 신흥국의 가계와 기업이 계속해서 부채를 늘리고 있으며 부실채권(NPL)도 여전히 증가 중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비록 부채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진 않았지만 높은 수준의 채무가 디플레이션 압력을 악화해 향후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봤다.
모간스탠리는 "금리 하락과 부분적으로는 인구 통계적 현상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부채는 증가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이런 현상이 사라지면 부채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