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계획 수정안 허가 및 잔금 완납 거쳐 관계인 집회 진행
호반건설, 인수 후 시공능력 13위로 2단계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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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토목사업 확장을 노리는 호반건설이 오는 6월 말 울트라건설 인수를 마무리한다.
호반건설이 건설사 인수합병(M&A) 최대어인 동부건설를 포기하는 대신 울트라건설 인수를 마무리하는 전략을 확정한 것. 반면 울트라건설 재상장은 실익이 크지 않아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번 인수 이후 호반건설은 시공능력 순위가 지난해 기준 15위에서 13위 수준으로 2단계 오르며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23일 건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내달 말 호반건설의 울트라건설 인수를 위한 채권단 관계인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한 판사는 “내달 말 호반건설의 울트라건설 인수에 대한 관계인 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인수금액을 채권단이 수용하면 법적 절차는 마무리된다”며 “인수대금 중 잔금은 집회일 5일전까지 완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울트라건설 인수가 이달 말 관계인 집회를 거쳐 마무리될 전망이다. |
내달 초 호반건설과 울트라건설 매각주간사(삼일회계법인)는 울트라건설 회생계획안을 서울지법에 제출할 예정이다. 규정에 따라 관계인 집회 개최에 앞서 회생 계획 수정안을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해서다.
이후 울트라건설 채권단이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금액을 허가하면 이번 인수전은 최종적으로 끝난다. 본입찰 때 인수가(약 200억원)의 10%를 낸 호반건설은 관계인 집회 5일 전까지 잔금 약 180억원을 내야 한다.
양사 간 인력 합병은 2018년 초 준공 예정되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호반건설은 강남 유니온센터, 울트라건설은 중구 서소문동 유원빌딩에서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울트라건설이 장기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서 직원 수가 급감해 인력 간 통합에는 큰 혼잡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 2013년 385명에서 현재는 총 112명, 정규직 직원은 85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호반걸설이 울트라건설에 대해 재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울트라건설 상장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선 호반의 울트라건설 인수에 대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재상장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울트라건설을 재상장할 경우 2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곧바로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트라건설은 2014년 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유동성 위기에 빠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듬해 4월 자본이 전액 잠식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계열사 중 상장기업이 없는 호반건설 측이 손쉽게 주식시장에 발을 내딛을 방법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울트라건설이 자체 경쟁력을 상실한 데다 호반건설이 공을 들여 울트라건설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 김 회장도 사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기업공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동부건설을 인수해 토목사업 경쟁력뿐 아니라 주택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 틀어져 울트라건설 인수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상장을 하면 인수대금 회수는 가능하겠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이 호반건설 및 계열사를 가족 회사로 운영하고 있고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주식 상장에 큰 의지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 측도 “울트라건설 인수 후 이 회사를 소멸시킬 지 재상장할 지 결정된 부분이 없다”며 “현재로썬 울트라건설이 보유한 토목 경쟁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면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3위로 올라서게 된다. 호반건설과 울트라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을 단순 합산하면 두산건설(13위), 두산중공업(14위)을 앞선다. 해외 사업이 없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