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를 전격 방문한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미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핵무기 없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십 년간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좌절됐다. 미국 정부는 그간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한 사과를 꺼려왔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 방문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 투하 결정을 다시 들여다 보지 않을 것이지만 공유할 미래에 집중한 진보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7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잔혹하게 사라졌고 이번 방문은 미국과 일본이 함께 희생자를 애도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히로시마 주민들과 평균 연령이 80세에 달한 18만3519명의 피폭자에게 감정을 자극하는 순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