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0일 중국 상해증시에 대해 공격적인 저가매수를 취하는 것보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상해증시가 반등 에너지 소실로 변동성에 노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직전주 대비 0.7% 하락했다. 지난달 19일 3000선을 내준 뒤, 경기와 정책 기대감 약화, 수급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밸류체인과 TMT계열의 조정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적이 검증된 소수 필수소비재, 제약, 가전 업종을 중심으로 상대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전주 거래대금이 연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투자심리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중국증시는 향후 정책변화와 경기둔화에 대한 선제적인 우려가 벨류에이션의 저가 메리트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1~4월 경기부양에 무게를 두었던 정책기조는 5월 인민은행 유력인사의 ‘구조조정과 디레버리징 강화’ 발언 후 시장에 큰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다소 이상적인 발언이지만, 초과유동성의 부작용과 부채 리스크에 대한 경고는 시장으로 하여금 하반기 정책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조기에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조조정 강화는 이미 취약해진 회사채 시장의 디폴트 위험과 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경우 3분기 중반까지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은 가운데 정책기조 급변동성이 발생하면서 밸류에이션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CSI3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 10.4배는 역사적인 중립 수준이며 1월 저점(9.8배)대비 뚜렷한 저평가 상태로 보기 어렵다"며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심리 촉발요인이 될 수 있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신흥국 지수 편입, 국유 기업개혁, 선강통 개설 등 이벤트 효과가 투자심리를 자극하지 않는 한 5월 중에는 전저점이 계속 위협받을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저가매수 보다는 반등 에너지 축적 이전의 변동성 확대에 계속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