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취소 번거롭고, 포인트 적립 불가능해 사용 제한
[뉴스핌=김겨레 기자] CGV와 메가박스 등 대형멀티플렉스 영화관 일부에서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롯데시네마에서도 온라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 |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
16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133개 영화관에서 삼성페이 사용을 중단했다. 영화 예매는 물론 팝콘과 음료 등을 살 때도 삼성페이를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CGV는 결제 취소가 번거롭고 포인트 적립, 카드사 현장 할인 불가 등 문제가 생기자 삼성페이 이용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는 지점마다 삼성페이 결제 여부가 다르다. 메가박스는 고객센터로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삼성페이 가능 지점을 안내해 준다. 결제가 가능하다고 안내된 지점에서도 티켓 예매기로는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없고, 매표소에서 삼성페이를 제시해야 한다.
삼성페이 담당자는 "CGV 전산상 결제 취소가 어려워 삼성페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가박스에서는 결제와 취소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CGV와 서비스 재개를 협의중이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영화관에서 삼성페이 사용이 쉽지 않은 것은 삼성페이가 일반 신용카드처럼 하나의 카드 일련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보안을 위해 결제시마다 일회용 일련번호를 생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카드 번호가 필요한 결제 취소나 포인트 적립, 현장 할인이 즉시 이뤄지기 어렵다.
결제 취소를 위해서는 현장에 방문해야 하고,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결제 건 별로 취소 버튼을 누른 뒤 리더기에 휴대폰을 접촉해야 한다.
영화표 발권 후 고객이 직접 영수증의 카드번호로 포인트를 적립해하는 CGV에서는 포인트를 적립도 어렵다. 다른 영화관에서는 현장 매표소 직원이 적립과 할인을 도와준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영화관의 특성상 결제와 취소가 빈번한데다 관람객들이 카드별 할인, 포인트 적립을 중요시한다"며 "매표소에서 환불이나 적립이 안된다고 안내하면 고객들은 삼성페이가 아닌 극장에 항의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