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아이폰 판매 속도 둔화 우려로 애플의 주가가 장중 52주간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다시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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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장중 애플의 주가는 89.47달러까지 떨어지며 시가총액도 4922억 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비슷한 시각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4985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애플을 앞섰다.
이후 애플의 주가는 9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애플 주식이 4주 전 4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후 20거래일 중 16거래일간 하락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알파벳의 1위 자리 굳히기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 판매 실적 우려와 업그레이드율 하락, 신흥국 경제 둔화, 2대 시장인 대중화권 당국의 규제 등으로 압박을 받아 왔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의 칩 공급업체인 TSMC의 칩 공급 물량이 최근 몇 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소할 것이라는 일본 닛케이신문의 보도로 2% 이상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2일 양호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알파벳은 주가가 치솟으면서 애플의 시가총액을 제쳤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과 애플 주가의 회복으로 순위는 하루 만에 재역전됐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엑손모빌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자리를 차지했다. 2013년 애플은 엑손과 1위 자리다툼을 했지만 이후 1위 자리를 굳혔다. 애플과 구글에 이어 시가총액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4010억 달러), 4위는 엑손(3710억 달러)이며 그 뒤를 버크셔해서웨이(3520억 달러)와 아마존닷컴(3400억 달러)이 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