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편입 가능성 6월 51%, 연말 75%”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증시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5% 편입되면 약 210억달러(약 24조원)의 자금이 중국 자본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이하 ‘중금공사’)는 A주가 MSCI 지수에 100% 편입되면 3600억달러(약 420조원) 가량이 자본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민생증권(民生證券)은 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A주의 5%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78억달러(약 9조원), 100% 편입 시 1545억달러(약 180조5000억원)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MSCI 신흥시장지수(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지수)란 26개 주요 신흥국 상장사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지수로,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발표한다. FTSE 지수와 함께 글로벌 펀드들의 투자기준이 되며, 지수를 추종하는 자산규모는 1조7000억달러(약 1986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펀드들이 이 지수를 참고해 각국별 투자비중을 결정하므로 해당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며, MSCI 지수에서 특정 국가의 비중이 높아질 경우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오는 6월 초,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가 발표된다 <사진=바이두> |
A주는 앞서 2013년부터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시도했지만 자본이동 제한 등 시장 접근성과 관련한 문제로 번번이 불발됐다.
이에 중국 금융 당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투자규모에 따른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쿼터 결정, QFII 자본이동 제한 완화, QFII 자격 신청 및 쿼터 심사절차 간소화 등 시장개방의 폭을 부단히 넓혀왔다.
중국 경제매체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현재 자본이동 제한, 쿼터 분배, 수익권 분배 등 시장 접근성과 관련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물론 여전히 A주 상장사의 제멋대로식 거래정지 행태와 A주 관련 역외 파생상품 제한 등이 MSCI 지수 편입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오팅(高挺) UBS 증권 수석 전략분석가는 “해외 투자자들이 임의적인 상장사 거래정지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당국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상하이, 선전거래소는 거래정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는 오는 6월 초에 발표된다. 편입이 확정되면 2017년 이후부터 A주의 5%가 지수에 실제 편입되며 이후 편입비중이 조금씩 확대된다. 이를 통해 중국은 A주 국제화·A주 기관투자가 비중 확대·위안화 국제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씨티그룹은 오는 6월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가능성을 51%로 점쳤으며, 연말이면 이 수치가 75%, 2017년 말에는 99%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