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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대] 혁명이 진행 중인 중국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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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 '로봇 혁명' 선언

[뉴스핌=이고은 기자] 중국 공장이 인력을 로봇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중국 공장의 제조공정 자동화 바람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공장 내부의 불쾌한 작업환경이 노동자들의 기피대상이 됐고 이로 인해 로봇 투자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한 한자녀 정책 실시로 인해 노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것도 로봇으로 '대세'가 이동한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 작업환경이 로봇혁명을 이끌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 위치한 잉아오 싱크대 주조공장은 겉보기에는 '미래형 공장'처럼 보이진 않는다.

입구를 가리키는 표지판은 거의 지워져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바닥은 진흙 더미로 미끄럽고, 내부 공기는 스테인레스 스틸의 연마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인 금속 분진으로 자욱하다.

광둥성은 지난해 중국 총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등 중국 제조업 산업의 엔진과 같은 지역이다. 이 지역 노동자들의 표준임금은 월 4000위안(한화 71만원)이다. 잉아오 공장은 이보다 두 배의 임금을 지불한다. 공장 내부 환경이 쾌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4년 전 잉아오 공장은 비싼 인력을 대체할 만한 기계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잉아오 주조 공장에서 작동하는 9대의 로봇은 140명의 정규직 근로자 만큼의 작업량을 수행한다. 로봇 팔은 쌓아올려진 싱크대 더미에서 싱크대 하나를 집어들어, 싱크대가 빛이 날 때까지 광을 내고는 자동 운전되는 수레에 올려놓는다. 수레는 싱크대를 컴퓨터에 연결된 카메라가 있는 곳으로 운반하고, 카메라는 최종 품질 점검을 한다.

매일 1500개의 싱크대를 수출하는 이 회사는 로봇에 300만달러(한국 원화 35억원 상당)를 투자했다. "로봇은 인력을 고용하는것보다 싸고, 더 정확하며, 더 믿을 수 있기까지 하다"고 이 회사의 첸 콩한 차장은 설명했다. "로봇이 작업을 망친 것을 본 적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인력을 로봇으로 교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 남부 해안지역을 끼고 있는 제조공장 지대에는 잉아오 주조공장과 같이 제조공정을 자동화하고 있는 공장이 수천개에 이른다. 세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정부 주도 하에 이루어진 산업 혁명이다.

<사진=블룸버그>

◆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활용 국가, 중국

2013년 이래로 중국은 매년 산업용 로봇을 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이 사들였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제조업 국가인 독일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보다도 많다. 국제로봇연합회(IFR)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말에 일본을 넘어 세계 최다(最多) 산업용 로봇 활용 국가가 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로봇 혁명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중국은 제조업 노동자 1만명당 36대의 로봇을 가지고 있다. 독일은 노동자 1만명당 로봇 292대, 일본은 314대, 한국은 478대다. 하지만 중국은 빠른 속도로 로봇 대수를 늘리는 중이고, 이른바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을 필두로 세계 제조산업의 형태는 이미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로봇 혁명'을 요구하면서, 로봇 혁명이 먼저 중국을 바꾸고 그 다음에는 세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사이언스 아카데미 연설에서 "중국은 로봇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둥성은 시진핑 주석의 요구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광둥성은 2015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공정 자동화에 8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산업용 로봇에 대한 중국의 대대적이고, 과시적이기까지 한 투자에는 경제적 원인이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1980년 중국이 무역을 개방하면서 중국의 어마어마하게 많고 또 값싼 노동력은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중산층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가 노동임금을 끌어올렸고, 중국 제조업의 상대적 이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또한 한자녀 정책의 꾸준한 시행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활동인구는 작년 10억명에서 2030년엔 9억6000만명으로, 2050년엔 8억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로봇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산업용 로봇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과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향후 10년동안 20% 하락하고, 로봇의 수행능력은 5%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다만 이 같은 로봇 혁명이 18세기 산업혁명 이후처럼 중국과 세계에 번영을 가져다줄 것인지, 아니면 수억명의 사람들을 빈곤의 늪으로 빠뜨릴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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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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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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