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자본도 로봇 투자 관심…IDC "연평균 17% 성장"
[뉴스핌=김성수 기자] 로봇 시장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정보통신(IT) 분야에서 가장 '핫'한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로보틱스)이 발전하면서 로봇이 실생활에 도입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 자금도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업을 돕고 있는 로봇 <사진=블룸버그통신> |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한 해 17%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19년에는 시장 규모가 1350억달러(약 1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보틱스 산업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은 아직 초기에 머물러 있지만, 현재 로봇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징후가 여럿 나타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은 제조업 시설을 교체하는 가운데 전세계 로봇 관련 지출의 69%를 차지하는 등 붐이 일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 전세계 로봇 관련 특허의 35%를 차지해, 일본의 두 배가 넘었다.
◆ 미국은 소프트웨어 '중추', 중국은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
현재 로봇 관련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미국이 종주국 역할을 하지만, 중국은 하드웨어 제조업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년간 로봇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방위 지원을 해왔다.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로봇 투자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로보틱스에 대한 벤처 캐피탈 관련 투자 자금은 지난해에 5억8700만달러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로봇의 학습 기술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디스패치는 사람보다 작은 택배 로봇을 만들고 있다. 디스패치가 개발한 최초 로봇 캐리는 최고 시속 4마일(6.4km)로 100파운드(약 45kg)짜리 물품을 최대 4개까지 운반할 수 있다.
디스패치의 우리아 발케 공동 설립자는 "하드웨어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이 기하급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사람과 같은 속도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기계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로써 로봇 업계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 캐피탈 안드레슨 호로비츠의 파트너인 크리스 딕슨은 "칫솔을 배송할 경우 드론은 비용이 5달러지만, 육상 수송은 50센트면 끝난다"며 "디스패치 제품은 이러한 분야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로봇이 사람이 하는 작업을 완전히 대체하기 보다는 옆에서 보완함으로써 생산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다만 로봇이 장기적으로 사람의 작업을 대체할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리씽크 로보틱스의 스콧 엑케르트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적인 산업 현장에서 쓰는 로봇을 기본 구조로 하고 있다"며 "로봇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시간당 1달러 밖에 되지 않아서, 자동화가 아직 실시되지 않은 다른 직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