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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액수는, 중국펀드 비중은?"…로봇PB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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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로봇 PB’ 도입...안정성·수익성 검증 후 활용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04일 오전 09시1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유 기자] ‘어떻게 하면 기존 VIP들만 누리던 PB서비스를 다양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 ‘비대면으로 상품 추천부터 가입, 사후관리까지 쉽고 빠른 원샷(One-shot)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을까?’

은행들의 고민에 로봇이 답을 내놓고 있다. ‘로봇 PB’, 이른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다.

#그는 빨랐다. 몇 가지 질문만으로 성향을 간파했다. 판단력도 정확했다. 가입 당시 하한가를 치던 금값이 일 년 뒤 오를 것이라고 하더니, 정말 금값이 폭등했다. 그만큼 투자했던 상품의 가치도 올라 달콤한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이제 그가 금과 연계된 투자상품을 처분하고, 당분간 적금에 돈을 묶어두자고 한다. 과거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앞으로 수개월내 글로벌 경제가 침체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금융자산은 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성심성의껏 잘 관리해 준다. 게다가 프라이빗 뱅커(PB)보다 수수료도 저렴하다. 그는 바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다.

<사진=홍종현 미술기자>

영화나 TV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2~3년 내 시중은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앞으로 시중은행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원샷(One-shot)’자산관리서비스를 받게 된다. 과거 VIP들만 누렸던 PB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로봇PB’는 중요한 존재이다. 로봇PB를 이용하면 고객과 PB가 만나서 대면으로(Face to Face) 제공했던 자산관리서비스보다 시간과 인력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비용이 감축되니 VIP고객들만 누리던 양질의 PB서비스를 다수 고객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

더군다나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은 최근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국면에서 이자 수익을 보완할 수 있다. 이 같은 요인으로 로봇PB가 시중은행 자산관리(WM)부문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 5대 시중은행 ‘로봇 PB’ 도입…차별화전략은?

5대 시중은행(KEB하나·KB국민·우리·신한·IBK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한 PB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전문뱅킹에 우선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영업직원 컴퓨터나 태블릿PC에 프로그램 형태의 자체 개발 로보어드바이저를 장착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신탁형과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상품에만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했다. 시중은행의 자산관리 전략에 따라 초기 도입방식은 제각각이다.

이들은 로봇 P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쁘다. 연간 순이익을 1조원 넘게 올리는 은행들이 차례로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다른 시중들과 차별화되는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으려면 특화된 자산배분 전략이나 종목선택 기준이 필요하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단계라 영화나 TV에서 나오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추천된 투자 상품의 즉시 가입과 자산 리밸런싱(목표수익률 투자환경 변화에 맞게 자산비중을 조정) 등은 기대하기 힘들다.

시중은행들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고객 돈이 걸린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 보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기술 안정성에 대한 검증 없이 너무 앞서나가다가,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시중은행의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시중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 PB서비스 강화라는 유사한 전략을 수립하면서도 세부전술에서는 다양한 편차를 보인다.

◆ 우리·신한·기업, 전문업체와 제휴...KEB하나, 자체 개발

우리은행은 지난 3월14일 스타트업(신생 벤처업체)인 파운트사와 제휴를 맺고 베타버전(시험판)인 ‘로보어드-알파 서비스’를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전문뱅킹(위비뱅크)을 통해 출시했다.

‘로보어드-알파 서비스’에 접속하면 먼저 일반투자, 신탁형 ISA, 퇴직연금 투자자금, 은퇴자금 설계서비스 등 투자목적을 선택해야 한다. 그 다음은 투자성향 분석이다. 안정형부터 공격투자형까지 총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사진=우리은행>

가령 ‘퀴즈쇼에 출연해 우승했다. 다음 중 한 가지 방법으로 우승 상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고객은 ‘5% 확률로 10억원을 받는다’, ‘25% 확률로 1억원을 받는다’, ‘50% 확률로 5000만원을 받는다’, ‘현금으로 1000만원을 받는다’ 등 네 가지 답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비슷한 내용의 질문 총 다섯 가지를 지난 뒤, 투자금액과 기간을 입력한 뒤 최종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정식 버전이 아닌 만큼 절차가 간단해 흥미를 유발한다. 고객 반응도 빠르다. 출시 한 달만(4월13일 기준)에 3만6000건을 넘어섰다. 모바일전문뱅킹(위비뱅크) 이용률이 92.5%에 이른다. 실제 투자상품 가입을 원한다면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정식버전 출시를 위해 제휴업체를 재공모할 계획이다. 시범서비스는 시범으로 끝내기로 했다. 조규송 WM사업단 상무는 “사후관리시스템인 자산 리밸런싱까지 로봇이 스스로 할 줄 알아야 진짜 로보어드바이저인데 아직은 산업 자체가 초입단계에 불과하다”며 “고객의 자산이 걸린 만큼 로보어드바이저를 검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식버전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지만 도입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지난 4월12일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로보어드바이저 베타버전인 ‘S로보 플러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인터넷뱅킹(신한S뱅크)과 모바일전문뱅킹(써니뱅크)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시 2주 만에 45만건의 체험건수를 달성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S로보 플러스가 가장 ‘알파고(AlphaGo)’와 닮았다고 주장한다. 기존 포트폴리오 이론이나 계량분석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했다는 것. 특히 S로보 플러스를 통해 제시된 펀드는 신한은행 펀드센터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계돼 포트폴리오 내역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당초 준비할 때는 ‘가입하기’란이 있었지만, 기술의 안정성을 우려해 감췄다. 권준석 전임 디지털뱅킹부장은 “펀드 판매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는 더 중요하고, 고객의 자산이 걸린 만큼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검증은 오래 할수록 좋다”라며 “그래서 잠시 가입하기를 숨겼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정식버전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위해서 다양한 업체들을 염두에 두고 제휴를 검토 중이다. 특히 고객의 수요가 있다면 한 업체에만 국한해서 로봇 PB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권 부장은 “결국에는 고객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식버전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은 유동적이지만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고, 가급적 적용 범위를 다양한 자산관리서비스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KEB하나은행, 계열사와 공동개발 ‘사이버 PB’ 출시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인 '사이버(Cyber) PB'를 도입했다. 사이버 PB는 은행 영업점의 단말기 내 컴퓨터나 직원들의 태블릿 P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직원들이 외부로 영업을 나가야 한다. KEB하나은행은 스스로를 ‘PB 명가’라고 말한다. 그래서 로보어드바이저를 직접 개발해 자산관리의 노하우를 녹였다고 설명한다. 타깃 고객층은 인터넷 이용에 익숙한 젊은 층이 대상이다.

사이버 PB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모든 금융상품(예·적금 및 펀드 등)을 대상으로 고객의 투자성향 및 투자목적을 분석한다. 최저 1단계~최고 10단계의 리스크 레벨을 결정한 뒤,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고객이 특별히 원하지 않는 자산운용사나 투자상품은 변경할 수 있다. 최종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정도. 매달 사이버 PB를 업데이트해 가장 최근의 시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최종 상품 가입이나 자산 리밸런싱 등 사후관리는 직원이 한다. 주형래 투자상품서비스부 차장은 “작년 초부터 영국 현지업체를 방문하는 등 1년여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KEB하나은행>

지난 3월2일 출시한 사이버PB 이용자는 2000여명에 이른다(4월28일 기준). 고객들 반응도 호의적이다. 주 차장은 “기존에는 정기 예금에만 투자하던 고객이 사이버 PB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투자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향후 인터넷뱅킹과 모바일전문뱅킹(1Q뱅크)에 탑재할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한 자산 가치에 변동이 생길 때 신속히 알려주는 이른바 ‘푸시(Push) 알림 기능’을 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스타트업체 쿼터백과 제휴해 내놓은 '쿼터백 R-1'은 기존 PB직원을 대신하기보다는 이들이 추천할만한 일종의 자문형 신탁상품이다. 가입한도는 2000만원으로 영업점 창구를 방문해야만 투자할 수 있다. 운용 포트폴리오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된 국내 주가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채권(ETN) 등 약 300개중 8~12개 정도를 엄선해서 구성한다.

국민은행은 일임형 ISA를 포함한 자산관리서비스에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할 계획이다. 도입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제휴 업체 역시 검토 중이다. 역시 안정성에 대한 검증 때문이다. 박미준 WM기획부장은 “시기를 말하긴 어렵지만,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 안 된다.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반드시 해야 하고, 트렌드라고 해서 은행이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쿼터백 R-1을 가장 먼저 출시했었던 만큼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관련해서는 일찍부터 지켜보고 있었다”라고 자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기업은행, 일임형 ISA만 적용…확대 계획 ‘無’

IBK기업은행은 일임형 ISA에 제한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했다. 기업은행은 정보기술(IT)업체인 파운트사와 제휴를 맺고,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가 한달에 한 번 자산배분 비중을 제안하게끔 했다.

기업은행의 일임형 ISA는 스마트형과 플러스형으로 나뉜다. 스마트형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일임형 ISA 가입 과정의 전단계에 걸쳐 직접 편입상품까지 결정한다. 반면 플러스형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제안을 참고하지만 편입상품 단계에서 직원이 개입한다.

기업은행은 향후 전반적인 PB서비스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확대 도입할 계획을 아직은 갖고 있지 않다. 국책은행인 만큼 보다 더 세밀한 알고리즘 분석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관찰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아 공격적으로 나서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WM사업부 관계자는 “추후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월말 로보어드바이저들은 공식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금융당국은 10월 말까지 3개월간 로보어드바이저 규제체계 혁신을 위한 테스트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기술 안정성을 검증받은 로보어드바이저에 한해 온라인 자문과 일임 업무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수익성을 얼마나 잘 내느냐를 평가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기술의 안정성에 대해 평가하자는 것”이라며 “얼마나 꾸준하게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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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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