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물매출 전년比 9.6%↓...미국 물량 감소로 1Q도 화물실적 부진 예상
[뉴스핌=이성웅 기자] 대형항공사의 화물운송 매출이 지속적인 감소세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량은 동일 수준을 유지해도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객운송을 해서 번 돈을 화물운송에서 까먹는 셈이다. 지난 1분기 화물 매출 역시 진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화물매출은 총 3조8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각각의 매출액은 대한항공이 2조6149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조2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11.7% 줄었다.
항공업계는 대외적 요인들이 화물 운송량 유지에도 불구하고 매출감소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의 화물운송량은 총 122억5900만톤·km로 전년과 동일했다.
매출 감소 요인은 저유가에 따른 운송원가 감소와 글로벌 경기위축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된 저유가에 따라 여객분야와 마찬가지로 화물분야도 유류할증료가 0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유류할증료 수입 감소가 매출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단거리 노선 위주의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장거리노선에서 부진한 것도 매출감소에 영향을 줬다. 미주노선과 유럽노선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17% 가량 감소했다.
지난 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아나항공이 각각 새해 첫 화물을 화물기에 적재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
이러한 추세에 따라 지난 1분기 화물운송 역시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항공업계의 전체 항공화물은 95만톤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입 부진에 따라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특히 장거리 노선인 미주노선 물량이 16.2% 감소하면서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1분기 양사의 화물 매출액은 1조400억원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수입 감소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겹치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외항사의 공급이 확대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각 항공사에서는 올해 부정기 화물편을 확대하고, 운송원가를 절감해 반등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86억6400만톤·km를 올해 목표 운송량으로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까지 목표화물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