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아이폰 수요 부진으로 13년 만에 첫 매출 감소세를 기록한 애플의 주가가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애플의 주가를 놓고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애플 아이폰 <출처=블룸버그> |
지난 2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0주 이동 평균선 아래인 93.64달러에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는 2016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 발표 이후 10%가량 떨어졌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을 제외하고도 애플은 최근 악재를 잇달아 맞이했다. 중국 당국은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영화 서비스인 아이튠스 무비를 차단했고 애플의 영원한 지지자일 것만 같았던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애플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주가 내림세를 인식한 듯 전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사랑한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주가의 최근 약세가 보여주듯이 애플이 아이폰 이상의 다른 무엇이 필요하며 사업을 다양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의 실적이 이를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마다 다른 수치를 제시하긴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지난 1년간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1100만~1500만 개로 보고 있다.
다만 신문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의 애플에 애플워치 사업은 미미하다며 애플워치가 포함되는 '기타제품'의 수익이 애플의 지난 12개월간 전체 수익에서 5%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크레디스위스(CS)는 그럼에도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 150달러를 유지했다. 쿨빈더 가르차 CS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의 주가를 깎아 먹은 요소들이 일시적이어서 향후 12개월간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CNBC에 "아이폰의 수요를 깎아 먹는 실체는 업그레이드 비율"이라며 "애플은 아이폰6 출시 이후 업그레이드 비율이 굉장히 높아졌었고 이제 그것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르차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평균 13개월 만에 한 번씩 기기를 교체하며 90~95%가 아이폰에 머물고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할 경우 아이폰 판매량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쿡 CEO는 "전년보다 사용자들이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덜 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선 업그레이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지난해 업그레이드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평균 125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3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1.72% 오른 95.25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