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한-이란 정상회담] 박 대통령, 한류확산 지원 문화외교 행보

기사입력 : 2016년05월03일 14:29

최종수정 : 2016년05월03일 14:29

공동선언문 "테헤란에 K(코리아)-타워, 서울에 I(이란)-타워 설치"

[뉴스핌=이영태 기자]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이란 문화교류공연 관람과 전시회 참관을 통해 한류확산 등 적극적인 문화외교 행보에 나섰다. 문화를 매개로 국민 간 정서적 거리감을 좁혀 양국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란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각) 테헤란 밀라드타워에서 열린 K-컬처 전시에 참석해 알리 자나티 문화이슬람지도부 장관, 에브테카르 부통령과 함께 한복을 입은 이란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양국 전통 음악과 전통 스포츠 합동공연인 '한-이란 문화공감'을 관람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가 한국의 '아리랑 연곡'과 이란의 '이븐시나'를 협연했다.

이어 고대 페르시아 훈련법을 스포츠화한 이란 전통무술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주르카네이'와 우리 태권도의 공연이 펼쳐졌다. 태권도는 이란 현지에서 전국적으로 3500여곳의 태권도장이 운영되고 수련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등 국기(國技)로서 자리잡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공연장에 들어선 박 대통령은 이란 관람객들에게 "쌀롬(안녕하세요)", "메르시(감사합니다)" 등 이란어로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의 태권도 수련 인구가 200만명이나 되고 '주몽'이나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가 이란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라시대에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의 공주가 사랑을 나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이것도 두 나라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나라 사이의 깊은 신뢰관계에 대해서도 우리가 문화콘텐츠로 만들어 나갈 수가 있을 텐데 이런 일이 정말 잘 이뤄지려면 여러분이 우리 한국 문화를 더욱 많이 사랑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식과 한복, 한지, 한방의료 등 우리 전통문화를 전시·체험하는 행사인 '케이컬쳐(K-Culture) 전시회'도 참관했다.

이란에서는 드라마 대장금, 주몽 등 사극의 시청율이 80% 이상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한식 중 김치의 경우 지난해 중동 및 주요 무슬림국가 16개국을 상대로 391만달러를 수출, 전체 수출량의 5.3%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에서는 신맛과 단맛을 좋아하는 이란인의 식문화를 고려해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식재료를 사용한 백김치와 잡채, 미트볼 강정, 밀쌈, 석류음료 등을 직접 시식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토마토와 양파 등 이란에서 선호하는 식품을 활용한 김치도 전시됐다.

양파김치와 토마토김치를 둘러본 박 대통령은 "이란 현지의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게 레시피로 만들어지고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양국의 식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지의 경우 이란이 대부분의 종이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한국 종이의 현지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하는 등 최근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한지 체험존에 들러 이란 학생들과 함께 한지로 접시를 만드는 체험을 했다. 박 대통령은 "아시아의 제지술이 이란의 고대국가인 페르시아와 이집트를 거쳐 유럽에 전파됐다는데 이란에서 한국의 전통종이를 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더욱 다양한 한지 제품들이 개발돼 해외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향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의료관광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마련된 한방의료 체험공간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문화가 드라마에서부터 한방 의료관광까지 확장돼 가는 추세가 실감된다"며 "앞으로 국내 의료기관들의 중동시장 진출이 이슬람 문화와 종교에 대한 배려가 함께 고려돼 보다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분야로 선보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테헤란에 K(코리아)-타워, 서울에 I(이란)-타워 생긴다

한편 한국과 이란은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한류·비즈니스 복합 문화공간인 K(코리아)-타워를, 한국에는 I(이란)-타워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반영했다. 1977년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명명한 서울의 테헤란로, 테헤란의 ‘서울로’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왔다.

K-타워 설립은 LH, 포스코 건설과 이란 교원연기금공사 간 합의로 이뤄졌다. 이란 측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 기업들이 건설비를 조달한다. 일단 컨테이너형 건물을 짓되 향후 성과가 좋으면 호텔 등 비즈니스 빌딩 건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류 컨텐츠 전시·상영, 한국어 학당, 태권도장 등 문화공간으로 이용하되, 코오롱글로벌과 이란 국영방송사인 펜션펀드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한식당, 한국 화장품 등의 판매 쇼핑몰 설치도 구상중이다. 필요할 경우 코트라와 한국 문화원, 무역보험공사 등도 입주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란 여성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청장년 인구 증가,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인한 구매력 향상으로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코오롱은 한류확산 차원에서 K-타워에 입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타워 건설시 이란내 한류문화의 확산거점이 마련되는 동시에 아제르바이잔 등 접경국가에도 한류 관련 비즈니스가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