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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100회를 만든 원동력…유세윤·전현무·성시경의 고심

기사입력 : 2016년05월03일 23:04

최종수정 : 2016년05월03일 23:04

'비정상회담' 포스터 <사진=JTBC 제공>

[뉴스핌=황수정 기자] '비정상회담'이 오는 30일 100회를 맞이한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본사에서는 '비정상회담' 100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희정PD를 포함해 MC를 맡고 있는 유세윤, 전현무, 성시경이 참석했다.

월요일 밤을 책임지는 JTBC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은 '비정상회담'은 세계 각국 청년들의 시선으로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일 96회 방송까지 총 104명의 게스트를 맞이했으며 코너 '뭔? 나라 이웃나라'에서는 30개국의 일일 비정상이 등장한 바 있다.

김희정PD는 "10회 방송 때 떡케이크를 돌리며 자축했었다. 그런데 그 10배다.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매주 한국말을 잘하고 자기 나라에 대해 많이 아는 외국인을 찾는다는게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러나 그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시청자분들이 많아 힘닿는데까지 유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비정상회담'은 평균 시청률 4.8%(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 이하동일)로 꾸준히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지난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 외국인 출연자들의 영향이 크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기욤 패트리(캐나다), 니콜라이 욘센(노르웨이), 샘 오취리(가나), 다니엘 린데만(독일), 새미 라샤드(이집트),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그리스),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장위안(중국), 카를로스 고리토(브라질), 타일러 라쉬(미국), 프셰므스와브(폴란드)를 포함해 앞서 하차했던 원년멤버들까지 모두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조율하는 MC들의 역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본사에서 진행된 '비정상회담'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세윤, 전현무, 성시경(왼쪽부터) <사진=JTBC 제공>

유세윤은 "프로그램 안에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웃음이 가장 큰 부분이겠지만 토론을 할 때 너무 들뜨거나 가볍게 만들면 안되서 항상 고민한다. 무거운 주젱서는 조금 뒤로 빠져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다보니 한 명씩 5분만 얘기해도 한시간이 넘는다. 제가 손석희 선배님도 아니고 이야기를 도중에 끊는게 참 쉽지 않다"며 "최대한 섭섭하지 않고 공평하게 나눠주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세 MC들의 호흡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전현무는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니 입만 열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감이 온다"며 "처음에는 서로 말하려고 하고 말 끊기 바쁘고 삐걱거렸는데 이제는 합리적으로 잘 조절이 되는 것 같다. 부부처럼 편하다"고 전했다.

이에 김희정PD는 "MC들이 아무것도 안한다는 댓글이 가장 속상하다. 사실은 가장 많은 역할을 하고 가장 고군분투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3MC에 대해 "유세윤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전현무는 깐족과 밉상을 잘 맡아준다. 유세윤과 전현무의 웃음은 결이 다르지만 덕분에 예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시경은 이해도가 떨어질 때 설명을 잘 해주고 토론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장 어려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비정상회담' 연출을 맡은 김희정PD <사진=JTBC 제공>

수많은 나라의 비정상들을 만나면서 3MC는 가장 힘들고 당황스러운 경험으로 "보수적인 나라의 일일 비정상이 출연할 때"라고 꼽았다. 반면 새로운 나라를 알아가는 재미와 기쁨 또한 크다고 전한다.

성시경은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데 너무 보수적이라 여성의 인권이 잘 존중받지 못하는 이야기나 요즘 세상과 너무 다르다고 생각이 들면 어떻게 가치판단을 하고 반응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한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현무 역시 "개인적으로는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살면서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얘기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많이 말하는 편이다"며 "일일 비정상 코너를 가장 좋아는데 최근 아제르바이젠에 대해 알게되면서 가장 여행가고 싶은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비정상회담'은 지난해 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8월) 뉴미디어 부문에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터키판이 터키 ATV에서 방송됐다. 또 중국 제작사 '시안 하오칸'에서 '비정상회담' 중국판 '世界靑年说(세계청년설)'을 제작해 지난해 4월 장수위성TV에서 방송되는 등 활발하게 해외 판매를 진행 중이다.

유세윤이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건 당연한 일이고 여기에 더해 세계에 대해 알게 되는게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한 것처럼, 시청자 또한 '비정상회담'을 통해 세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고 변화하고 있다. 100회를 맞이한 '비정상회담'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나라와 더 깊은 토론을 나눌지 기대를 모은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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