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네이버V앱(브이앱)이 톱스타와 팬들의 실시간 소통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빅뱅이나 엑소같은 톱스타는 물론, 김소희나 윤채경, 조시윤, 한혜리, 기희현 등 '프로듀스101'의 탈락 연습생까지 출연자도 다양하다.
홍보를 위한 멀티플랫폼으로 인식되는 네이버 V앱에는 빅뱅, 방탄소년단, SM타운, 엑소, 갓세븐, 아이콘, YG 패밀리, 에이핑크, 위너, 인피니트 등 다양한 인기 스타들의 채널이 개설돼 있다. 대부분 연예 소속사들은 V앱 측에 채널을 열어두고 있고, 이를 통해 스타들은 원하는 시간에 팬들과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V앱은 스타의 개인방송과 팬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 지난해 JTBC와 함께 골든디스크 시상식을, 빅뱅의 콘서트 실황을 중계하기도 했다. 인기가수가 컴백 쇼케이스를 열면 해당 현장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기도 한다. 아주 사적인 소통부터 대규모 공연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영상 플랫폼이란 얘기다.
◆ 채널만 있으면 실시간 소통 가능…스타-팬들간 거리 좁혀 '윈윈 효과' 극대화
네이버V앱이 론칭될 때만 해도 도통 무슨 서비스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제는 다양한 스타들의 채널이 개설돼 팬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상 플랫폼이 됐다. 더욱이 아티스트 전용이나 소속사 전용 채널이 따로 있어 유용하다.
가수나 배우, 관련 소속사가 브이앱을 주로 이용하긴 하지만, tvN '응답하라 1988'이나 KBS 2TV '태양의 후예' 등 화제의 드라마 출연진들이 브이앱 방송을 개시하기도 한다. '응답하라' 혜리의 경우 걸스데이 전용 채널을 통해 '응답하라1988' 촬영 현장에서 독점 방송을 진행했고, 여기에 박보검이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 '프로듀스101'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연습생들은 브이앱 덕을 톡톡히 봤다. IOI(아이오아이) 최종 멤버가 되지 못해 연습생 신분으로 남게된 바람에 팬들과 기약없는 이별을 한 김소희, 한혜리, 윤채경 등이 각각 소속사인 뮤직웍스, 스타제국, DSP 채널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
브이앱을 통해 공개할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도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러블리즈와 트와이스, 인피니트 우현 등은 소속사에서 제작한 티저 영상을 소속사 전용 유튜브와 SNS는 물론 브이앱에도 동시에 올려 홍보 창구를 다양화했다.
최근에는 AOA 리얼리티 '채널 AOA'나 온스타일 '기부티크' 등 케이블 채널과 협의해 온라인 선공개 방송 콘텐츠를 동시에 공개하기도 했다. 아티스트나 소속사, 심지어 방송사 측에서도 네이버라는 대형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브이앱이 매력적인 마케팅 창구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 암묵적 영상 콘텐츠 독점? 아티스트-소속사 "난감할 때도 있다"
브이앱이 네이버와 아티스트-소속사 간의 '윈윈' 전략이라는 점에 다수가 동의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네이버 측은 브이앱을 통해 방송 송출만을 제공하고, 일반적으로 브이앱을 진행하고자 하는 주체인 아티스트 측이 진행 장소나 콘셉트, 구성 등을 결정한다. 이후 브이앱 측과 사전 협의를 거치는 일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잡음은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송출을 원하는 입장에서는 국내 최대 포털사인 네이버의 요구를 쉽사리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네이버에서 독점으로 제공하는 연예 뉴스 페이지 '스타캐스트'도 이와 비슷하게 운영된다.
특히 브이앱 외에 회사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영상들을 공개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이들은 브이앱의 요구에 난처한 상황도 맞게 된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브이앱이나 네이버 측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콘텐츠의 독점성이다. 독점 방송을 송출할 때는 그 구성이나 콘텐츠의 차별화를 꼼꼼히 따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브이앱이 아니면 영상 관련 콘텐츠 자체의 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 과정에서 강요는 없지만 브이앱이라는 방송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도 했다. 브이앱 외에 다른 창구를 통한 영상 콘텐츠를 차단하려는 제스처와 뉘앙스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브이앱이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한 이유는 네이버의 전용 서비스라는 점도 있지만, 다수의 톱스타들이 직접 생산한 콘텐츠를 이용했을 뿐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숟가락 얹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가운데 최근 방송 콘텐츠의 동시 송출이라는 카드를 선택한 브이앱의 유연성, 확장성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되는 바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네이버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