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000억원에서 증액...수요예측에 1조 몰려
[뉴스핌=이영기 기자] 포스코가 당초보다 2000억원을 증액한 50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3년간 2조원 내외의 회사채를 상환만하던 포스코가 1조원 이상의 수요를 끌어당기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3년 만기 3500억원과 5년 만기 1500억원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다음달 3일 발행한다.
당초 3년과 5년 만기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 총3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6400억원, 5년물에 4100억원 등 총 1조500억원의 수요가 몰리자 증액 발행하게 된 것.
이에 발행금리도 해당만기 민평에서 각각 0.01%포인트와 0.05%포인트를 차감한 수준인 1.755%와 1.883%으로 정해졌다.
포스코가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것은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재무구조 개선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 64군데가 참여해 200억원 내외 규모의 고른 투자의향을 보였다"며 "이같이 투자수요는 포스코가 지난 3년간 약 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포함해 6조원 가량의 채무를 줄였고 계열사 매각등의 자구노력을 적극 추진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부채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계열사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4년 연결기준 22조3000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이 지난해말 16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포스코 별도기준 순차입금 역시 11조6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6조원 이상 감축했다.
30년간 유지하던 포스코의 신용등급 AAA가 지난 2014년 AA+로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가 지난 4년간 약 6조원의 차입금을 축소하는 등 강도높은 재무구조조정을 펼쳐왔고 그것이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AA+로 떨어진 신용등급도 이런 맥락에서 다시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회사채 발행자금으로 만기도래하는 3000억원 어치 회사채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