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등 5사, 작년 기타수입 62% 증가..유료서비스 '쏠쏠'
[뉴스핌=이성웅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내식 판매 등 각종 유료 부가서비스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저비용항공 5개사가 여객·화물 운송수입 외 벌어들인 기타수입은 총 652억87만원으로, 전년 대비 61.8% 증가했다.
기타수입은 이들 항공사의 유료 부가서비스가 대부분이며, ▲기내식 서비스 ▲기내 면세품 판매 ▲유료 위탁수하물 ▲수하물 우선 수령제 ▲좌석 등급제 등이 있다. 항공권 예매 취소·변경 수수료도 포함된다.
기타수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재미를 본 LCC는 에어부산이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기타수입은 165억6053만원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에어부산은 주로 기내 면세품 판매를 통해 수입을 올렸다.
특히 주류, 화장품, 향수 등 인기품목을 사전예약을 통해 품절 우려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인기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은 에어부산보다 수입은 적었지만 전년 대비 상승폭이 평균치를 한참 웃돌았다. 진에어는 157억832만원, 티웨이항공은 103억1976만원, 제주항공은 138억3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2.3%, 222.8%, 9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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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 5사가 여객·화물 운송수입 외에 벌어들인 기타수입은 총 652억87만원에 달했다. <사진=각 사> |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타항공사와 달리 좌석을 활용한 부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1인당 최대 2좌석을 사용할 수 있는 '옆좌석구매' 서비스와 누워서 탑승할 수 있는 '꿈꾸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진에어는 좌석 등급제를 운영해 예매자가 원하는 자리를 지정할 경우 좌석 위치에 따라 4000~1만5000원까지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또 별도의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가 없는 저비용항공사의 특성을 활용해 일부 좌석에 일반 좌석 대비 편하고 넓은 좌석을 설치해 판매 중이다.
이스타항공의 기타 수입은 88억926만원으로 전년 대비 28.1% 늘어났다.
이에 따라 LCC업체의 유료 부가서비스는 앞으로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수하물 먼저 찾기' 서비스와 같은 경우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탑승객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료 상품이기 때문에 타 항공사에서도 충분히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내식도 메뉴나 제공 노선의 다양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타수입은 세부항목이 상당히 복잡해 전부 유료 부가서비스라고 볼 수는 없지만 부가서비스 규모 자체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것은 맞다"며 "LC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