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먹는 천정명과 천정명의 아버지를 죽인 조재현<사진=KBS 2TV '국수의 신' 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국수의 신'이 '태양의 후예'가 만들어놓은 KBS의 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양의 후예'는 '장사의 신-객주 2015' 후속으로 방영됐다. 그때만해도 KBS 드라마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월화드라마 '무림학교'는 시청률 2~3%를 맴돌았고 '장사의 신'의 전작인 '어셈블리' 역시 동시간대 하위권이었다.
KBS 드라마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구원투수가 된 게 '태양의 후예'였다. 3회만에 20%를 돌파, 9회만에 30%를 넘기며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간 '파리의 연인'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로맨스 드라마에서 한 획을 그은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에서도 어김없이 통통 튀는 대사와 쫄깃한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게다가 매력 넘치는 유시진, 강모연,서대영, 윤명주 캐릭터를 송중기, 송혜교, 진구 , 김지원이 맛깔 나게 살려내면서 드라마와 스타의 인기까지 다 잡았다.
기록적인 시청률을 남기는 것도 모자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은 '태양의 후예'는 아직까지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다.
'태양의 후예'가 남긴 영광은 '국수의 신'이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후광과 더불어 부담을 안고 시작한 KBS 2TV '국수의 신'은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드라마다.
27일 방송한 첫 회에서는 무명이(천정명)와 김길도(조재현)가 악연이 된 사연이 펼쳐졌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무명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배신하고 죽이기까지한 김길도에 복수할 것 이라며 이를 갈았다.
조재현의 젊은 시절 역을 연기한 바로 <사진=KBS 2TV '국수의 신' 캡처> |
이어 그룹 B1A4 바로가 '국수의 신' 첫 회를 도맡아 '태양의 후예'가 남겨준 큰짐을 안고 갔다.
바로는 조재현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그는 남을 속이고 따라하는데 유능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잔인함이 숨어 있었다. 이 모습을 바로는 막임없이 소화해 섬뜩함까지 자아냈다.
1회의 지분은 바로가 반 이상 가져갔고 의외로 조재현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흔히 드라마는 1회와 2회에 가장 큰 공을 들인다. 초반 시선몰이가 중요하기 떄문이다. 그래서 가령 배우들의 노출신이나 스펙터클한 장면 등이 주로 담긴다. '태양의 후예' 역시 송중기의 노출신이 1회에 담겨 화제가 됐다.
'국수의 신'은 노출신은 없었지만 아이돌 그룹 출신의 연기자인 바로를 섭외했고 다행히 바로가 제 역할을 다 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무명이과 길도가 원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1회 만에 단번에 그려내 속도감을 높였다. 극 말미에는 조재현과 천정명이 다시 등장했고 천정명이 맡은 무명이가 그의 이름이 무영이 된 사연, 그리고 김길도 때문에 보육원으로 가 정유미, 이상엽 등을 만난 이야기까지 그려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예고했다.
2회에서는 김길도가 자신이 죽인 친구 하정태의 아들 무명이를 찾으려는 사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보육원에서 다시 만나게된 원수 김길도와 무명이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청률에서는 '태양의 후예'의 후광을 받지 못한 채 동시간대 2위로 출발한 아쉬움도 있다. '국수의 신'은 7.6%를 기록했고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8.7%로 1위에 올랐다.
'태양의 후예'가 떠난 후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그 빈틈을 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순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수의 신'이 지상파 3사 수목극에서 어떤 결과과 바람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