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뉴욕증시의 블루칩과 대형주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데다 느긋한 정책 행보를 취한 데 따라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분기 실적 부진에 애플이 급락하면서 지수에 압박을 가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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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1.23포인트(0.28%) 상승한 1만8041.5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45포인트(0.16%) 오른 2095.15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25.14포인트(0.51%) 하락한 4863.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은 성명서에서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감을 낮춘 반면 민간 소비를 포함한 국내 경제 성장 부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금리인상과 관련, 연준이 전반적으로 느긋한 어조를 유지한 데 대해 금융시장이 예측하는 6월 긴축 가능성이 하락했다. 이와 함께 적어도 다음 회의가 예정된 6월까지 주식시장이 경계감을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이날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톰 시오마데스 하트포드 펀드 인베스트먼트 컨설팅 그룹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6월 회의까지는 연준 정책자도 주식시장도 느긋할 것”이라며 “다만, 경제 지표 향방에 따른 출렁거림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날 32%에서 이날 회의 결과 발표 직후 19%까지 떨어진 뒤 23%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6월 금리인상 단행이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이 때까지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장중 애플은 8%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460억달러 증발한 뒤 낙폭을 6.3%로 좁혔다.
분기 매출액 감소가 이미 예상했던 결과이지만 투자자들은 ‘팔자’에 팔을 걷었고, 월가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오펜하이머 펀드는 애플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파이퍼 제프리가 목표주가를 172달러에서 153달러로 내렸고, 노무라와 RBC 캐피탈 역시 목표주가를 각각 135달러와 130달러에서 120달러로 나란히 수정했다.
이날 씨티그룹도 애플의 목표주가를 종전 130달러에서 115달러로 낮췄고, 키뱅크 캐피탈이 127달러에서 123달러로 내리는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예고됐던 악재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 밖에 보잉은 1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가운데 강보합을 나타냈고, 트위터 역시 실망스러운 실적에 0.1%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0.1% 완만하게 올랐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3월 잠정주택 판매 지수가 110.5를 기록해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