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흙수저를 위하여” 레스터시티 마레즈(사진) ‘PFA 올해의 선수상’ ... 토트넘 알리는 '영플레이어상' . <사진= PFA> |
[EPL] “흙수저를 위하여” 레스터시티 마레즈 ‘PFA 올해의 선수상’ ... 토트넘 알리는 '영플레이어상'
[뉴스핌=김용석 기자] 지난 밤 프리미어 리그 17호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을 견인한 마레즈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알제리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성장한 마레즈는 팀의 제이미 바디, 칸테와 해리 케인(토트넘), 외질(아스날), 디미트리 파예(웨스트햄) 등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당초 이상은 토트넘 우승 시 해리 케인, 레스터 우승 시 제이미 바디에게 돌아갈 것으로 점쳐졌었다.
아프리카 이민자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파리 외곽의 한 소도시에서 자란 마레즈는 10대 시절 너무 작고, 약하고, 느린 데다 기본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프로 팀의 아카데미나 유스 팀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커뮤니티 스포츠 센터에서 함께 축구를 배우던 소년들이 모두 팀을 만나 떠날 때까지도 마레즈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없었고 15세 때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가정 형편도 더 어려워져 축구를 거의 접을 뻔했다.
18세까지 겨우 2부 리그 팀에 입단했지만 2군이었고 경기에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르아브르 입단 후 당시 챔피언십 팀이던 레스터시티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 잉글랜드로 이적한 뒤 팀과 함께 인생역전의 꿈을 이루었다.
당시 커뮤니티 스포츠 센터에서 마레즈를 지도했던 한 코치는 마레즈가 "재능도 없어 보이고, 키도 작고 느려 신체조건을 중시하는 프랑스 축구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는 선수였지만, 마레즈에게는 탑 선수의 아우라가 있었다. 자신이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언제나 믿어의심치 않는 모습이었고, 긍정적이었고, 훈련이 끝나도 항상 남아 더 연습했다. 공을 정말 사랑하고 축구밖에 모르는 소년이었다"고 회고했다.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은 눈부신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의 델리 알리(20)가 차지했다. 델리 알리 역시 알콜 중독인 싱글맘 가정에서 태어나 한 때 방황하던 청소년기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알리는 경기 준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 메시지로 인사를 전했다.
PFA 재능상은 라이언 긱스(맨유 코치), PFA 젊은 여성 선수상은 베스 메드가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