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가전 호조,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는 수익 악화
[뉴스핌=황세준 기자] 전자업계가 다음주 잇따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체별·사업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6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갖는다. 이어 27일에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실적을 발표하고 28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잠정 실적을 공시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우 각 사업부문별로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6조6000억원, 매출액 49조원을 달성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는데 갤럭시 S7 등 스마트폰을 포함한 IM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3조6000억원을 상회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CE 부문의 경우도 생활가전과 TV사업이 모두 호실적을 내면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 했다는 관측이다. 다만, 반도체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이 2조9300억원에 못미치는 2조50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삼성 안팎으로는 "비수기 치고는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LG전자는 매출액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지난달 31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넘는 실적 개선을 달성한 배경으로는 LCD 패널 등 원자재 가격 하락, OLED TV 등 프리미엄 출하량 증가,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이 꼽힌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H&A)은 프리미엄 중심의 신제품 출시와 주요 원자재 가격 약세, 북미 시장의 경기 회복으로 인한 교체 수요 증가, 사물인터넷 환경에 대응 한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등이 겹치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5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시장 기대치는 6000억원대였으나 최근 전망치가 낮아졌다. 비수기 수요 둔화로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진화한 공정의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해당 제품은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 반면, 기존 공정의 제품 가격이 오르기 힘들고 오히려 인하 압박을 받는 구조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가 올해 2월부터 18나노(1x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시작한 반면 하이닉스는 아직 10나노대에 진입하지 못해 약 1년의 기술격차가 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업계의 경우도 세트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에 비해 전년 대비 대폭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회사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손실을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LCD TV 패널 가격 하락과 계절적 최대 비수기 영향에 따른 IT 수요 감소로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영업적자폭은 101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분기 2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출시효과로 아몰레드(AMOLED) 패널에서는 재미를 봤지만 LCD 패널 부문에서는 LG와 마찬가지로 단가 하락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S7의 카메라모듈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무선충전 모듈 공급 등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725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인 600억원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1분기 실적은 비수기 (1~2월)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1분기가 저점"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도 카메라모듈 등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이폰6S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관련 부품인 카메라모듈과 반도체기판 등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며 발광다이오드(LED)의 단가 인하폭도 예상보다 커 이 부문의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