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증시 2800여개 상장사중 약 64%에 달하는 1792곳이 지난해 정부 보조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시노펙(中國石化 600028.SH)은 50억위안(약 8700억원)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보조금 왕’에 등극했다.
중국 경제매체 증권일보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601857.SH)는 2011~2014년까지 4년 연속 A주 ‘보조금 왕’이었다. 페트로차이나는 2011년 67억3400만위안, 2012년 94억600만위안, 2013년 103억4700만위안, 2014년 39억위안의 정부 보조금 혜택을 누렸다.
시노펙은 2012년 28억위안, 2013년 24억위안, 2014년 31억위안의 정부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안화 <사진=바이두> |
정부 보조금 혜택을 누린 기업 대다수는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를 포함한 중앙 국유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앙 국유기업들은 정부 보조금 혜택에 힘입어 이윤이 늘거나 적자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 국유기업인 중국원양(中國遠洋 601919.SH) 중국알루미늄(中國鋁業 601600.SH) 중국중차(中國中車 601766.SH)의 경우 지난해 지급 받은 정부 보조금 액수가 각각 43억위안, 18억위안, 16억위안에 달했다.
중국원양의 작년 실적을 살펴보면, 순익이 동기비 21.83% 감소한 2억8300만위안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부 보조금 43억위안을 받음으로써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알루미늄 또한 작년 순익은 2억600만위안에 그쳤지만 정부 보조금은 무려 18억위안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12~2015년까지 정부로부터 각각 7억4400만위안, 8억2400만위안, 8억2400만위안, 17억6900만위안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동안 총 42억위안을 ‘수혈’받은 셈.
이밖에 ▲중국국항(中國國航 601111.SH) ▲중해발전(中海發展 600026.SH) ▲중국신화(中國神華 601088.SH) ▲초상윤선(招商輪船 601872.SH) ▲중매능원(中煤能源 601898.SH) 등이 지난해 높은 액수의 정부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증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중앙 국유기업이 납부하는 세금이 지급받은 보조금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국유기업이 누리는 정부 혜택만 봐서는 안 된다는 설명.
한편 중앙 국유기업 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기업합병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