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자폐성 장애 3급으로 2014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획득한 이승민(19·신성대)이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프로암 대회에 참가했다.
이승민은 19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 몽베르CC에서 열린 프로암 대회에 주최측인 동부화재의 특별 초청으로 출전했다.
19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 몽베르CC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프로암에 참가한 이승민이 버디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PGA> |
이승민 <사진=KPGA> |
생애 처음으로 프로암 대회에 참가한 이승민은 “재미있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을 보자 반가워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한 이승민은 전지훈련지에서 몇몇 선수들을 만나 미니게임도 하는 등 투어선수들과 친해졌다.
이승민은 지나가는 선수들을 보며 “허인회 프로님. 김재호 프로님”이라고 선수들을 알아보며 반가워했다.
이승민의 어머니 박지애(50)씨는 “승민이가 골프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골프를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장애가 있어 늘 혼자 있는 아이에게 골프는 또 다시 승민이 혼자만의 늪으로 밀어 넣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프를 하는 승민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승민은 골프가 좋은 이유에 대해 “잔디, 골프공, 채”라고 했다. 이승민의 어머니가 “골프공이 잔디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좋아한다”며 옆에서 ‘보충설명’을 해줬다.
이제 이승민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KPGA 챌린지투어(2부투어)와 KPGA 프론티어투어(3부투어) 예선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또한 KPGA 투어프로(정회원)가 되기 위해 정진할 것이다.
이승민의 어머니는 “승민이가 골프를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장애가 있어서 어릴 적부터 또래 아이들과 교류를 하지 못했는데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다. 승민이가 사람들 속에서 살았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