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0년까지 내진율 50% 달성 목표
[뉴스핌=김겨레 기자] 17일 에콰도르 강진과 16일 일본 구마모토 강진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건물들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지진 발생 건수가 매년 늘고 있으나 내진 설계가 필요한 건물 중 실제로 내진 성능을 갖춘 곳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것.
14일 오후 9시26분경 일본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진도 7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AP/뉴시스> |
이날 국민안전처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내진설계 대상 공공시설물 10만5448곳의 내진보강률은 42.4%에 불과하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내진율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내진설계 대상 송유관은 5곳 중 한곳도 내진보강이 돼지 않았으며, 학교시설의 내진율도 22.8%에 불과했다.
아울러 2005년 이전 건설된 3층 이상 민간 건축물 대부분은 내진설계가 없다. 1988년부터 6층 이상 건축물에 내진설계가 의무화됐으며, 2005년부터는 3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됐기 때문.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일본 구마모토에 진도 7.3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자 부산에서도 '진동이 느껴진다'는 신고가 1900여건에 달했다. 울산과 제주에서도 건물이 흔들린다는 소식이 접수됐다.
지난 12월 전북 익산에서는 규모 3.9의 지진, 2014년에는 충남 태안 인근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1980년대 16차례에서 2000년대 들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