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선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팀장 인터뷰
"ELS에서 손해 발생한 적, 한 번도 없어"
[뉴스핌=김선엽 기자] "매주 금요일 새로운 ELS 상품이 나오는데 이번 주 좋은 게 하나 눈에 띄었어요. 6개월 전에 ELS 가입해서 이번에 조기상환 되는 고객들에게 권해드리려고 오늘 미팅을 많이 잡았습니다."
최미선 KEB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팀장(Private Banker)은 주가연계증권(ELS) 애호가다. 펀드나 보험, 정기예금 등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여러모로 따져볼 때 수익률과 안정성 측면에서 가성비가 가장 뛰어났다는 경험칙을 갖고있다.
KEB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점 최미선 PB 인터뷰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ELS를 교체하는 금요일이면 고객과의 약속이 줄줄줄이 이어진다. 지난 15일 약속 사이에 틈을 내 뉴스핌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 PB가 특히 ELS를 선호하는 이유는 안정성과 수익성이다.
"증권사가 아닌 은행을 찾는 고객은 일단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한다. 또 증권사에 얼마간 자금을 맡겼다면, 적어도 은행에 맡기는 돈은 안정적으로 굴리려고 한다."
은행을 찾는 고객의 특성도 있지만 최 팀장 본인의 투자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는 "고객의 돈을 다룰 때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만약 내 돈이라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이다"라며 "그런데 나는 시장을 함부로 예측하는 것은 교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PB는 내일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확률이 각각 반반이라고 늘 생각한다. 과거 주가의 움직임을 가지고 미래 주가를 예상할 수는 없다고 본다. 동전을 던져 아홉 번 앞면이 나왔어도 열 번째 앞면이 나올 확률은 여전히 50%다.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던 고객의 평균 수익률을 오랜 기간에 걸쳐 살펴보니 별로 좋지 않았다. 펀드 자체의 수익률은 좋을지라도, 꼭지에 들어간 고객의 경우 오히려 물리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형 펀드가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최 팀장의 경험상 ELS의 성과는 꾸준했다. 2006년 PB를 시작했을 때부터 고객들에게 ELS를 많이 권했는데 그의 경험상 90%는 6개월 내 조기상환이 됐다.
ELS는 일반적으로 투자금의 90% 정도를 채권에 투자해 이자(통상 6% 내외)를 얻고 나머지를 주식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도모한다. 6개월 후 기초자산 가격이 진입 시점의 가격(70~95%로 상품마다 다르다)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상환 된다.
최미선 PB가 코스피200, 유로스탁스50, S&P500의 최근 10년간 차트를 들고 ELS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다시 6개월 후 주가를 최초 기준가와 비교한다. 이런 식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발생한다. 최 팀장이 권하는 상품들은 모두 노 낙인(No Knock in)이며 기초자산으로 코스피200, 유로스탁스50, S&P500이 들어있다.
ELS라고 안전한 상품은 아니다. 오히려 위험등급은 '최고위험'이다. 3년 만기 때도 배리어(통상 최초 기준가의 60~65%)를 넘지 못하면 그 만큼의 손실을 그대로 감수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홍콩H지수가 하락하면서 불안에 떨고 있는 국내 투자자가 꽤 된다. 하지만 적어도 최 팀장의 고객들은 이를 피할 수 있었다.
그는 "홍콩 H지수가 1만2000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고객의 진입을 자제시켰다"며 "안전운행 덕분에 지난 10년 동안 ELS로 손해가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 PB는 "고객의 신뢰, 그것 하나 만으로 버티는 직업이 PB"라며 "작년부터 은행 차원에서 고객수익률이 평가지표로 들어갔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