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금융당국이 6개 증권사를 중소기업 특화사로 최종 선정하면서 해당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일부 증권사들은 조직개편을 포함한 내부 체제 점검, 관련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장점을 살려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 시너지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드러냈다.
여의도 증권가 <김학선 사진기자> |
15일 금융위원회는 총 1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선정위원회의 평가를 거친 결과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최종 6개사를 중기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선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6개 증권사는 정책금융기관, 한국성장금융, 한국증권금융 등의 기관으로부터 각종 금융지원을 받아 신생 기업의 투자은행(IB)업무에 주력하게 된다. 이들은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시 필요한 자산 및 자기자본 요건이 면제되고 선정 평가에서 가점이 부여되는 등의 혜택을 받는다.
먼저 중소기업 특화시장인 코넥스시장에서 독보적인 상장 주관 성과를 내며 유력 후보로 꼽힌 바 있는 IBK투자증권은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키로 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 및 벤처기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SME금융팀을 신설하고 인수·합병(M&A)과 사모펀드(PEF)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독립 본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IBK금융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비재무적 컨설팅 등의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은 선정된 6곳 중 유일한 중화권 전문 증권사인 만큼 이 같은 정체성을 살려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범중화권 네크워크를 통한 중국 현지 창업지원센터와의 교류를 개척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기업을 육성해 중국 시장 진출의 게이트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중소벤처기업과의 오랜 상생을 최우선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 시장 활성화에 우선 집중, 오는 2017년 4월 전문 중개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그룹 내의 역량을 통합해 ‘키움 중소·벤처 성장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그동안의 관계형 IB 역량을 더욱 집중해 중소·벤처기업과 키움증권의 상호이익을 통한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과 투자회사(VC), 유관기관, 키움이 함께 만들어가는 ‘키움 중소·벤처 성장생태계’를 지속 확장·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금융부문 네트워크를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해 중소벤처기업 금융 부문의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증권, 자산운용, 선물, 프라이빗에쿼티(PE)사의 협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최적화된 금융솔루션 제공하고 온라인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크라우드펀딩 적극 추진해 성과를 낸다는 전략.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강점인 투자은행(IB)부문 더욱 강화하고 서비스 라인업 확대해 명실상부한 중소벤처기업 금융의 강자라는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KB투자증권은 이날 당국의 발표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논의를 거듭하는 분위기다. 최근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현대증권과 합병시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으로 불어나게 돼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자격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 KB투자증권은 현재 내부적으로 중기 특화증권사 전략과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로서 크라우드펀딩 청약업무를 맡고 있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역시 중소기업특화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해 중소기업벤처기업금융센터를 출범하는 등 신생기업 투자활성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금융센터를 출범시켜 모험자본 공급 및 M&A,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해왔으며 지난달에는 크라우드펀딩플랫폼을 열었다.
금융당국은 신생 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기술력 있는 기업을 선별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IB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사 선정을 추진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