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참여 의지가 중요"
[뉴스핌=백현지 기자] 중소기업특화증권사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여의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이번에 신청한 13개 증권사 중 IBK투자증권 선정을 유력시하는 분위기다. 이 외에 4~5개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 관심사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선정위원회에서 중기특화 증권사가 5~6개가 최종 결정된다.
일단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코넥스시장 주관 실적 등에서 IBK투자증권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K는 코넥스시장 개설 후 상장주관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중기특화 금융투자회사' 평가 방안에 따르면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구분되는데 정성평가 비중을 80%까지 높게 책정한다고 알려졌다. 정성평가 기준으로는 전문인력, 사업계획 등 시장참여 의지 등 향후 전략에 대한 부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위 자본시장과 관계자는 "관련 업력이 길지 않고 마중물 역할을 위해 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성평가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기특화증권사를 목표로 한 증권사들이 스타트업을 지원해주는 크라우드펀딩 중개 사업자로 줄이어 등록한 것도 정성평가 부문에서 가점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크라우드펀딩 '온라인 소액 중개업자' 등록을 마쳤다. 이에 앞서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증권도 등록을 마무리지었다.
KB투자증권이 ECM본부 내 중기특화증권사 전담으로 신성장BIZ팀을 신설한 것도 시장참여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다.
KTB투자증권은 기획팀과 전략기획팀이 협업해 선정을 준비해왔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와 KTB PE의 30년이 넘는 업력을 바탕으로 벤처투자, M&A 등으로 중소, 중견기업과의 연관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투자자 유치와 중국시장 진출 등 중국관련사업 특화증권사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인수합병등 중소기업 기업금융 업무에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과거에 시행한 바 없고 일부 증권사만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이라 시장참여 의지, 사업계획에 대한 비중이 높을 것"이라며 "시장 현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향후 전략을 어떻게 갖고 갈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곳에는 중소·벤처 기업의 인수합병(M&A)자문과 자금조달 업무 등을 지원한다. 또 증권담보 대출 우대금리와 채권담보부증권(P-CBO) 운용사 선정 우대 등의 혜택을 줘 이를 모두 받을 경우 연간 50억원 가량의 수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는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 SK증권, HMC투자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총 13개사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